둘째까지 낳고 잘 살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10년쯤 전 첫째 출산 전 첫임신때 계류유산이 되었습니다.
임신때 상처 받은 일은 평생 간다더니
이때 남편한테 받은 상처가 잊혀지지가 않고 한번씩 생각날때마다 울컥울컥 올라옵니다.
남편이 공감을 못해주거나 이기적인 모습이 보일때마다
이때 일이 생각나고 저에게는 한(?)이 된 것 같은데
제가 이기적이고 속 좁은건지 한번 봐주세요.
첫 임신때 계류유산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질만큼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때 당시에는 첫 임신이었고 나름 어렸고 병원을 두 군데나 가서 유산이 맞는지 확인할만큼 상심이 컸어요.
그런데 두 군데 병원을 같이 다니는 동안 그리고 집에 와서도 남편은 제게 그 어떠한 위로의 말 한마디를 해주지 않는 거예요. 괜찮아~ 힘내~ 속상하지? 등등 어떠한 한마디도요.
그래서 참다참다 제가 어떻게 유산한 아내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를 안해주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나도 슬픈데 어떻게 너를 위로해주냐" 였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하는 말이 "왜 위로를 강요하냐" 였어요.
그래서 제가 당신도 슬프겠지만 어찌됐든 뱃 속에 임신을 한 것도 여자인 나고, 수술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올라가야하는 것도 여자인 나인데 내가 더 위로가 필요하지 않겠냐 나를 위로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남편은 위에 했던
"나도 슬픈데 어떻게 너를 위로해주냐", "왜 위로를 강요하냐" 는 주장을 계속 해서 엄청 싸웠던 일이 아직도 한마디 한마디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유산한 아내에게 남편이 위로를 해줘야 한다는 제 생각이 이기적인건가요?
위로를 강요한건가요?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제가 이기적인건지 남편이 이기적인건지 모르겠습니다.
맞아요. 둘이 똑같이 속좁고 성숙하지 못한거 인정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