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익게니까 남의편 얘기좀..

남의편이 거실에서 티비보며 운동하는게 취미에요.

몸무게 하나도 안늘었고 군살없긴해요. 

그런데 사각하의속옷 있죠. 트렁크말고 붙는거.

그것만 입고 본인 몸 보며 운동해요.

십대딸있어서 바지입으라고 잔소리 엄청해와서 좀 신경쓰는것 같기도 하지만 기본이 속옷차림이에요. 

아이는 보통 방에만 있어서 마주칠일은 별로 없긴해요. 그래도 형태가 완전 드러나는 속옷 입고 돌아다니면 애가없어도 전 너무 싫거든요.  

많이 무뎌져서 그러려니 하지만 가끔 짜증나고 신경쓰일때가 있어요. 

그래서 바지좀 입으라하면 대답이 뭔줄 알아요?

 

영광인줄 알아야지.

 

정말 변태아닌가요??!!

첨엔 말도안되는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심이더라구요. 

저말 들을때마다 너무 유치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뜨아에요.

내가 제일 잘났어 마인드고 자존감 엄청 높아 남한테 절대 꿇려하지않는 스타일이거든요. 

외모도 준수한 편이긴한데 결혼생활하며 성격에 질려버린게 있어 외모는 저에게 전혀 의미가 있지 않구요.

정말 궁금한게, 부부사이가 좋으면 남편이 저러고다녀도 좋나요? 아니면 속궁합좋으신 아내분들은 사랑스럽게 봐주실까요? 전 두경우 다 해당사항이 없는데, 너무 뻔뻔하니 내가 이상한건가싶기도 하더라구요.

 

근데 거기서 끝나면 그래도 괜찮은데,

저한테 외모지적을 해요.

제가 그런 말 들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얼굴도 못생겨서. 생긴거하고는. 아주 생긴대로 놀아.

 

제가 정말 버럭한 적 있었는데

고쳐지질 않아요. 

정말 유치찬란하고 동급으로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정이 뚝 떨어져요.

 

그럼에도 같이 살고있지만.

또 저얘길 레퍼토리를 듣고나니 속에서 불이 나네요.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잘해주고싶은 생각이 없어져요.

얼마 있지도 않지만 그나마 있는것도 소멸해가네요. 악순환이겠죠. 제가 남편 잘 안챙긴다고 본인은 본인대로 불만일테고 전 저대로 정떨어져 잘해주고싶지도 않고. 

참고로 연봉비슷한 워킹맘이에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바뀌지도 않을거고 오히려 나이들수록 강화되고 드러나는 것 같아요. 

 

결혼전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좋았는데 저렇게 자기애충만하고 남 깎아내리는 인성인줄은 몰랐어요. 

어쩌겠어요. 내가 내발등찍었는데 득도하고 살아야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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