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맥빠지는 부모노릇

자식 키우는 데 유난히 맥 빠지는 시기네요. 

이렇게 키운 것도 제 탓, 

부모 맘 몰라주는 것도 제가 부족해서 그런 거겠죠. 

 

자식 의견 듣고 학원, 공부 모두 수정해 줘도

잘못되면 모두 제 판단 착오, 

전생에 내가 뭔 잘못을 했길래 

손발이 아플정도로 해줘도 부족하다고 할까요. 

 

수험생이라 예민하고 힘든 시기라고 

지금까지 성적이나 학업에 대해 일체 언급도 안했습니다. 

쉬고 싶을 때 쉬고 자기가 원하는 여가생활 존중해 줬구요. 

오죽하면 아이가 엄마는 왜 공부하라는 얘기 안하냐고 물을정도로요.

대화하고 들어주고 기분 맞춰주어도

결국 도돌이표만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제가 존중하면 자식도 알아줄 거라는 생각이 오만이었죠. 

 

감사 인사는 고사하고

나중에 원망 듣고 싶지 않아 정말 최선을 다하는데도

책임만 있는 부모 노릇만 하려니 너무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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