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글 올렸던 77세 시어머니 이사.
제가 간다 만다 말이 없으니 미적미적하던 남편.
평일 휴가 내기 어렵다 주말에 하시란 말에도
기어코 월요일에 이사날을 잡은 시어머니. (뭐 이것도 이해합니다. 귀한 내새끼 부려먹기 아까운게 엄마 맘이죠.../원래 일요일로 날 잡아서 이사짐센터 다 배정 상태였어요... 시어머니 일방적으로 바꾼거)
남편은 거기다대고 월요일 이사면 못가죠... 이러고 있고. 에혀. 어머님은 이사 그거 혼자 해도 된다, 신경쓰지 마라. 이러고 있고. 어이구야......;;;;;
그날 글 올리고
그래 그래도 인간 도리가 그런게 아니지 싶어 남편에게
어머님이사 날자를 바꾸시라 다시 말해봐라. 혼자가기 싫으면 일요일에 같이 내려가자. 노인네 혼자 이사 서글프잖니,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닌데. 했더니
님편 대번에
휴가를 못낼건 없지. 월욜 휴가 내면 돼.
이럽니다. 하하하하. 그래요. 니가 혼자 가긴 정말 싫었구나, 으이구 아들아. 싶어도. 이미 3주전도 혼자 내려가 엄마 일 살뜰히 살펴봐 준 아들 인거 알기에 그 정도면 귀여운 응석쯤으로 받아줘야지 뭐 어쩌겠어요. 마누라가 그리 좋다는데 같이 다녀주는 거죠 뭐.(동네 운동 동호회도 마누라 달고 가고파하는 사람이라 ㅎ)
그 말 나오자 바로 어머님께 전화 하더라고요. 일요일에 집사람이랑같이 내려갈테니 대신 월요일 이사를 오전중에 끝내자, 나 화욜에 출근해야하니까 블라블라.
그러자 시어머니 바로 하는 말. 그럼 일요일에 같이 청소하면 되겠네!!
저. 입주 청소 업체 불러서 일요일에 청소 시키시죠. 불러드릴게요. 하니
시어머님바로 집이 작아서(24평) 청소 할 것도 없다. 우리 셋이 가서 하면 금방 끝날 걸 왜 사람을 부르냐. 라고 한방, 곧이어
이삿짐센테에 여자 하나 안보내도 된다 연락해 놔야겠다. 전에도 해 보니 부엌 정리 해 준다고 오는 여자 하나 쓸모 없더라. 가고나서 내가 정리 싹다 다시 했다. 이번엔 니가 온다니 너랑 둘이하면 금새 끝나겠네. 라고 2연타.
ㅎ
ㅎ
ㅎ
ㅎ
제가 대체 무슨짓을 한 건지.
남편도 급 당황해하고;;;;;;;;;;;;;;
전화끊고 조용히 남편에게 니가 보기에 내가, 또 니가. 이런일을 할 수 있는 인재같니??(저희 둘다 육체노동에 유난히 젬병. 몸도 약하지만 그보다 손이 몹시 둔해요. 하하하. 저 집에서도 가끔 도우미 손 빌리는 여자)
했더니 남편도 사색이 됩니다 ㅋ
착해지기란 참 어렵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안갈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