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몸이 좀 안좋아져서 혹시나 해서 옆동네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하고 경과관찰을 위한 1시간 반 정도 누워있었는데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고 하네요.
검사하는 동안 누워있는데 맞은 편에는 할아버지가 와 계셨는데 80 중반을 넘으신 걸로 들었는데, 신장이 안좋으신지 몸에 수분이 가득차 있고 소변줄도 찼는데, 따님에게 계속 물갖다 달라고 역정을 내십니다. 간호사분들이 안된다고 해서 따님은 안드리려고 하는데 간호사 모르게 그냥 떠오라고 자꾸 채근하시더군요.
그러다 따님에게 투석을 해봐야겠다, 간호사한테 투석 얼마만큼 자주 해야 하고 비용은 얼마인지 물어봐라... 하시니 따님이 알아봤다, 일주일에 3번이고 비용은 천만 까지 나올 거다... 그러니 그럼 해보자... 이러니 따님이 제목과 같은 말을 하시더군요.
동생한테 얘기는 해보겠지만 걔도 우리도 돈도 없다, 아빠는 이제 치매까지 왔다, 근데 더 살고 싶어?
아마 낼 모레 환갑이 되시는 자녀분들이 나쁜 사람들이라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겠죠.
같이 갔던 제 어머니도, 저도, 나중에 병원을 나서면서 얘기하다 제 3자는 알 수 없는, 답이 없는 문제라 그저 한숨만 쉬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