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머니의 이상함

 

요새 현관 밖에 두면 밤에 수거해 가서 며칠 후 현관 문에 걸어두는 세탁서비스 있잖아요. 

두어번 이용해서 어머니도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세탁물이 없어졌어요.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전혀 모른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헌옷수거함을 후레쉬로 비춰보니 세탁하려고 내놨던 니트 중 하나가 보이더라구요. 

수거업체에 연락해서 기다렸다가 니트 하나를 찾았어요. 

니트 서너개 중 얇은 거 하나를 수거함에 버린 상황으로 봐서 어머니 밖에는 그럴 사람이 없길래 나머지 달라고 했더니

하나가 그렇게 나와서인지 까만봉지에 담아놓은 다른 니트 세장을 던져주더라구요. 

똘똘똘 단단하게 말아 부피도 작고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서 그냥 보면 니트가 들어있으리라고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들어 숨겨뒀던데요.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겐 자식 걱정을 많이 하고 다니는데 뒤로는 왜 저런 행동을 할까요?

치매는 아니고요. 

성격이 이상하다는 건 알지만 왜 옷을 가지고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옷 못봤냐고 물었을 때 전혀 모른다고 하던 표정이 지나고보니 연기대상감일 정도로 천연덕스러웠다고 생각되고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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