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이게 나야 하면 되는것을..
한평생을 괴로워했네요.
수치심 자아도 나, 부끄러워하는 자아도 나, 못나서 버벅대는 자아도 나인데.. 그걸 인정하면 지구종말이라도 오는 줄, 우주대폭발이라도 일어나는 줄 알았나봐요.
그런 자아들이 원래는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좋은 의도였는데 제가 한평생 거부하는 바람에 내가 그들을 괴물로 키웠어요
그 자아들을 사람으로 보니까 이해가 너무 가고 마음이 아팠어요 너무나 미안하고요
이걸 직장이나 부모님으로 상상해본다면
만약 내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진짜 용쓰고 애쓰고 또 애써도 죽을 힘을 다해도 나를 아예 봐주지 않는다면?
만약 그게 어쩌면 수백 수천년 계속되었다면?
아 그렇담 저도 미치고 팔짝뛰고 괴물되어 괴롭혔을거예요. 한맺히고 또 맺혀서요. 이 자아들도 생명체니까 심정이 딱 그랬겠죠
수치 분노 공포 두려움 미움 짜증.. 등등
내안에 부정적인거 한가득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를 도와주고 지켜줄 우군을 한가득 만난거 같아요.
그들을 부정적인거라 칭하며 괴물로 키운 내 자신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이제부터 얘네들을 나와 함께 사는 내 친구들이라 부를래요
그 누구보다도 나와 더 가까운 내안의 친구들이요.
그리고 저는 알았어요
내가 이들이 아니라 이들을 보살피고 지휘하는
일종의 리더라는 것을요
이해되실지 모르겠지만
한 단체의 수장이 된 기분이예요
좀더 과하게 말하면 대통령이 된 기분이랄까요? ㅋ
모든 감정 존재들을 똑같이 인정해주고
(날 고통스럽게 하는 감정 응어리들은 이제 안녕~ )
모든 생각 관념 존재들을 동등하게 알아차려 인정해주고요
(날 협소한 틀에 가두어 나와 남을 제한하고 판단하던 고정관념들은 이제 안녕~)
삶은 이들과 더불어 웃고 울면서 그때그때 즐겁게 가볍게 살아가는 것.
격랑의 파도에 휩쓸려 죽네 사네 탈진하던 인생에서
이제는 파도타기하면서 인생이라는 파도를 즐겨볼랍니다
그때까지 조금 훈련은 필요하겠지만요
갑자기 트랜서핑 책 제목이 완전히 이해되는 순간이네요
우리네 인생은 써핑과 같고
이건 게임이고 환상이예요
저도 여러분도 홀로그램 가상세계에 있는거고요
놀이동산의 바이킹이 고문기구가 아니듯
삶도 그래요
삶은 놀이터이고 즐기러 온거라는 말.
이 말을 이해하기까지 몇십년이 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