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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키는 엄마·아빠에게서 물려받는 유전 영향이 80%, 환경 영향이 20%씩 작용해 결정된다고 해요. 그렇다면 부모 중엔 누구 영향을 더 많이 받을까요? 키를 포함한 신체적 특징들은 보통 엄마·아빠 양쪽 유전자를 50%씩 물려받아요. 키에 관련된 유전자는 수십만 개나 되기 때문에 아이 키를 정확히 예측하긴 쉽지 않지만, 대체로 엄마·아빠 둘 다 키가 크면 아이도 키가 클 확률이 높죠.
그런데 최근 아이의 키에 엄마 쪽 유전자가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바로 엄마에게서만 물려받는 미토콘드리아 속 DNA가 아이 키와 질병·수명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에요.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 발표했어요. 미토콘드리아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걸까요?
내 아이의 키 같은 신체적 특징과 수명도 미토콘드리아 DNA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예를 들어, 엄마의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있으면 자식의 키가 평균보다 작을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엄마의 미토콘드리아가 자식이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에도 영향을 준다고 해요. 엄마에게 물려받는 미토콘드리아에 든 0.1% DNA가 이렇게 큰 역할을 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이브]
엄마 쪽 미토콘드리아만 유전된다는 사실은 '인류의 조상 찾기'에 응용됐어요. 1987년 앨런 윌슨 미국 버클리대 교수 등 연구진은 전 세계 여성 135명을 뽑아 미토콘드리아 속 DNA를 추출해 가계 혈통을 추적한 결과, 15만년 전쯤 아프리카에 살던 한 여성이 인류의 공통 조상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했어요. 이 여성은 인류의 여자 조상이란 뜻에서 '미토콘드리아 이브(Eve)'라고 불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