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아이 옷장에 옷을 걸었는데...너무너무 싫은 마음.

신축에서 구축아파트로 이사왔어요

인테리어 싹 하고 들어왔지만 

구축이라 수납공간이 부족해요

옷장도 부족하구요

 

저는 옷을 좋아하는 편이라 옷이 많아요

이사오면서 정리했지만 여자니까 옷 가방 스카프 등이 양이 꽤 돼요.

그래서 안방에 제 옷먼저 걸고 남는 공간에 남편 옷걸고 

남편은 후드티 니트 이런게 많아서

개어서 겹쳐서 수납했어요

 

남편은 정리할때는 하나도 도와주지 않았으면서

나중에 화를 내더라구요

자기 옷만 주름잡히게 개어놨다구요

그리고 제가 옷장을 너무 많이 차지했대요

 

어느날 집에 와보니

제 옷을 다 빼서 쑤셔박아 놓은다음 

거기다 자기 옷을 걸어놨더라구요.

제가 남편이랑 살면서 정말 적응안되는것중에 하나가

자기가 걸리적거리는게 있으면 

치우더라도 옆에 정리해서 놔두거나 올려놔야되는데

그냥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침대에 누우려고 하는데 제 잠옷이 위에 있다고하면

그냥 옆에 밀어두면 되잖아요?

바닥에 그냥 굴러다니게 내버려둬요.

뭐든지 마찬가지에요. 뭐랄까 남에대한 배려가 없어요.

제 옷을 빼놨으면 어느 곳에다 걸어놓기라도 해놔야되잖아요?

그냥 구겨지게 다 쑤셔박아놨더라구요.

저도 너무 화가나서 다시 다 빼서 원상복귀해놨어요.

 

근데 남편말이 맞다는건 저도 알아요. 제가 너무 옷장을 많이 차지했다는거.

내가 내옷을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남편도 그렇겠죠?

그런데 제가 더 이해가안가고 남편이 싫은게 

남편은 옷을 엄청 많이 사고는 입지 않아요.

아까워서 그저 사다두고 쟁여두고 늘 입던것만 입어요.

새옷을 사오면 헌옷을 버려야되는데

유행이 다지나고 낡은 옷은 입지도 않으면서 절대 못버리게 해요.

그러니 저는 그 옷들이 쓸모없어보이고 자리차지만 한다고 느껴져요.

 

어제 남편이 시댁에 다녀오면서 아버님이 안입는 좋은 옷들을 한가득 가져왔어요.

저희는 초 5 아이가 있는데 아직 잠자리 독립을 안해서 자기 방이 있음에도

안방에서 같이 자요.

그래서 남편이 가끔 늦게 오거나 혼자자고싶을때 아이방에서 자는데,

밖에서 입은 옷들이 더러우니 옷장에 넣기는 싫고해서

아이 책상에 여기저기 걸쳐두기 시작하다가 어느새 아이방이 너저분하게 옷방이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 옷 걸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쓰는 물건 넣는 방 한켠에 크게 행어를 짜줘야겠다 생각했어요.

근데 남편이 아버님 옷을 가져와서 

아이 붙박이장에 걸려진 아이옷을 다 빼서 침대에 그대로 둔다음에

자기 옷을 다 걸어놓은거에요..

 

제가 그거보고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근데 전 화가 나면 자꾸 저에게 질문하면서 왜 화가났는지 

돌이켜보고 제 마음속 근원?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거든요.

 

남편이 옷거는 공간이 모자라니

아이옷을 뺄수도 있는데 넌 왜그렇게 화가나니?

아이옷은 안걸어도 되는 옷들이 많잖아.

그리고 아이붙박이장 서랍에 있는 옷들은 아이가 많이 입지만

막상 걸려있는 옷들은 작아져서 동생 물려주려는 옷이 많은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까...

남편이 제가 둘째 낳고 너무 아기라 데리고 친정에 가있을때 바람을 폈거든요.

그냥 저희 남편은 정말 어쩔땐 인간같지 않게 하급이에요.

평소엔 사람좋게 보이지만 때때로 어떻게 저런 도덕성을 갖고 살지? 싶게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끔찍할때가 있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 보고 결혼했으니 도찐개찐일지 모르지만요.

그리고 남편은 제가 이혼하자하니 싹싹빌다가 

재산을 제 앞으로 해주고 제가 그정도 선에서 마음을 돌리자

다시 예전의 그 가정에 무심한 사람으로 돌아갔어요.

자기를 제일 닮은 첫째한테는 무뚝뚝하고 쌀쌀맞게 굴면서

둘째한테는 잘해줘요. 

하지만 그 잘해주는것도 잠시 잠깐일뿐 아이들의 교육이나 이런것에는 

절대 무관심해요. 채점 한번 해주지 않아요. 

돈도 내기싫어해서 제가 벌어서 교육비 다 내구요.

 

그런 그 사람이 큰 아이방의 아이옷을 다 빼버리고 자기 옷을 채워넣은게 

저는 너무나도 싫고 얄미워요.

그런 옷같은걸 챙기는 모습이 너무 싫은것도

남편이 바람피웠을때가 상기되어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아이옷을 뺐으면 어디론가에 걸어놔야되는데

그냥 침대에 그대로 올려놨더라구요.

누군가가 (아마도 제가 ) 치우겠지 이거에요.

 

마음같아서는 저 옷들 다 빼버리고

다시 아이옷을 넣어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큰 싸움이 될거같아서... 

제가 옷빼면 남편이 다시 옷넣어버리고 -

이런 신경전도 너무 지치고요.

 

그냥 제가 마음 다스리고싶은데

저런 옷따위 넣는거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이의 공간이 침범받은것같고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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