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역 근처에서 주말에 일해요.
이 동네는 넓은 공원이 근처에 있고 중고등학교와 아파트 단지와 전철역이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늘 한적한 분위기였죠.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는 그 한가로움은 약간 시골 느낌도 나는 거였어요...
(전철역 앞에서 가을에 고추잠자리를 봤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있을 건 다 있지만 조용하고 길도 안 막히고.
그런데 오늘 뭔 일입니까
근무지 가까이 와서 차선 이동을 해야 하는데 차들이 차들이~~
뭔 전쟁난 줄...?
이 줄에서 저 길로만 들어서면 괜찮으리라 기대했건만
괜찮기는 개뿔, 길에 들어서자 이젠 거의 5분에 10cm 움직이더구만요.
마음 같아서는 차 버리고 올라가고 싶었어요. 바로 코앞에 목적지가 있는데
줄에 끼어 서서 꼼짝도 안 하는 거예요 ㅠㅠ
건물 근처까지 와서도 건물의 주차장 입구로 다가갈 수조차 없었어요,
차들이 워낙 많고 빡빡하게 서 있는데
거기에 무매너인 차들이 계속 새치기를 해서!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스타필드 어쩌고 하는 안내 입간판 비슷한 게 있어서
검색해 보니까 어제 개장했더라구요!
바로 그 근처더라고요! 털썩...
저 오늘 지각했어요. ㅠㅠㅠㅠ
절대 네버에버 지각 안 하는데.
앞으로도 큰일났어요. 저는 주말에만 오는데 주말에 사람들이 쇼핑 나올 거 아니에요...? ㅠㅠ
집에서 빠르면 25분이면 오는 길인데
오늘 1시간 걸리고...
이제 앞으로는 늘 그렇게 일찍 나와야 한단 말일까요 ㅠ
하... 망했다 ㅠ
몇 년간 몸에 익은 타임테이블(? 몇 시에 밥 먹고 몇 시에 나오면 된다, 하는)이
쉽게 움직여 줄지 모르겠어요. 스타필드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