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들 어릴 때 부터 친해서 벌써 10년 넘은 친구인데 저 만나서 하소연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너무 좋다고 하는데 저는 한마디 할 틈도 없이 자기 말만 하니
하루종일 들어주기 힘들어서 슬슬 만남의 회수를 줄이려 합니다.
친구가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나면 자기가 왜 힘든지 (시댁에서 가족행사나 돌봄같은 서비스 요청하는 거 있고, 남편하고 사이 안 좋고 자녀 교육문제 등등) 구구절절이 하소연하는데 그 과정을 너무 상세히 설명해서 그 친구의 어떤 하루를 설명하는 게 30분 이상 걸리는 거 같아요.
'어떤 일이 있었다~ ' 이렇게 요점을 간략히 말만 해도 될텐데 '그 날 일어나니 찌뿌둥하고 컨디션도 안 좋았는데... 중략 .... 그렇게 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가니 주차장에 자리가 부족해서 ... 중략.... ' 이런 식으로 하루를 설명하는데 거의 1시간 ...
그렇게 1시간 끝나면 다른 이벤트에 대해서 또 얘기 시작해서 또 한 시간...
아마 자신의 일상을 설명하고 제가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혼자만 말하고 제가 한 마디라도 하면 대충 건성으로 듣다가 핸드폰 꺼내서 뉴스기사같은 거 검색하더라구요.
저 혼자서 허공을 보면서 몇 마디 하기도 어색해서 그냥 입 다물게 돼요.
저 말고 다른 친구들에 대해 요즘 만나자고 해도 연락이 없다며 울분과 서운함을 토로하는데 본인만 못 느낄 뿐, 아마 그 친구들도 저처럼 나가떨어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