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 때문에 엄청 고통을 받고 있는 와중에
시엄니랑 안부전화 하면 별일없어요 별일 없어요 하다가
요즘엔 스트레스가 폭발 했는지
너무 힘들다 자식때문에..이래이래 이렇다 하고 30%정도만 얘기하니
시엄니 기겁을 하며 도대체 어디서 저런 아이가 나왔냐며 극 대노와 놀라심
그러면서 하시는말씀이
"이게 다 왜그런줄 아냐? 다 니잘못이다."
평소에 절 못마땅 하시는건 아는데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안그래도 속상한데 차라리 부모가 잘못 키웠구나 하면 화라도 안나지
어떻게 본인 자식은 아무 잘못없고.. 내잘못만 이라뉘
정말 존경하고 싶어도 못하겠어요
소름끼치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아이가 편식해도 내탓이고 안먹어도 내탓이고 에휴...
암튼 너무 황당해서 저도 맞받아 쳤습니다.
"어머니 다 제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니가 보면 애들이랑 친구처럼 지내는데 그게 좋은게 아니다.
다 허용해주고 그러니 무서운줄 모르고 저렇게 된거지)
"그래요? 그럼 아빠의 역할은 뭔가요? 아빠는 같이 애 키우는 사람이 아닌가요?
(주양육자가 누구냐? 어릴때부터 엄마랑 생활을 했고 니가 딱 차고 앉아서
그러는데 아빠가 끼어들 틈이 어딨냐?)
(니가 언제부터 일했지? 너무 빨리 나갔다 그래서...그렇다)
별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어머니가 너무 제탓을 하고 본인 아들은 잘못없다는 식으로 얘길하니
저도 애아빠가 어떤지 얘길 했어요
"제가 요새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애들 둘 방학이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침,점심 다해놓고 오고
퇴근하면 또 저녁하고..그럼 애아빠(퇴근이 좀 늦어요)늦게 와서 피곤하다고
집안일 하나도 안해요..매일 하라는거 아니고 설거지라고 몇번만 해줘도..되는데
정말 그것도 힘들어요"
(요즘 맞벌이 하면 남자가 집안일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웃기고 그거 잘못됐다.
그리고 걔가 일부러 안하는게 아니고 할줄을 몰라서 안하는거다
내가 어릴때부터 집안일 하나도 안시켰다.)
"어머니 그거 잘하신거 아니에요"
(그리고..집에오면 재미가 있어야 집안일도 좀 하고 하지..애들이
와서 알콩달콩 말을 하냐 )
"어머니 그럼 저는 재밌어서 집안일 저혼자 다해요?
누군가는 해야하니 하는거잖아요!!!"
진짜....말섞는것도 짜증납니다.
시어머니도 흥분했는지 (내가 이왕 이렇게 됐으니 다 얘기할게
너 며느리 노릇 잘하는거 아니다)
정말 내가 결혼하면서 여태 백만원이라도 받았으면 억울하지도 않지..에휴
직장와서 글 쓴다고 뒤죽박죽 엉망이네요..속상해서요,,
할말은 더 많으나 그냥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