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직장 임원한테 찍혀서 사내괴롭힘 징하게 당하고있어요.

직장생활 오래하신 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지금 대기업 근무중이고요. 조직특성상 임원이랑 다이렉트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직장 들어왔을 때 그때 있던 사장(임원)이 저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거의 편애하듯이 하셨는데 정치질에서 밀리셔서 스스로 사임했고요. 저는 그 이후로 당시 신규로 왔던 임원에게 (상무) 미운털박힌 존재로 하고 있던 프로젝트도 다 뺏기고 업무가 없는 상태로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물론 조직 자체가 신규조직이라 여러가지 일도 많았고 과도기라 다들 프로젝트가 많이 없긴 했지만 제가 특히나 프로젝트가 없었고요.

다들 제 살길 찾으려고 임원 마음에 들려고 온갖 아부 왕처럼 떠받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임원이 그 분 혼자기도 했고요 

상무한테 결정적으로 찍힌 계기는 (조직 전체가 모여있을 때)그 전에 제가 맡고 있던 프로젝트를 보고할 때 였습니다. 너무 공격적으로 말씀을 하시기도 했고 무슨 이유인지 화나보이셨는데, 어떤 말에도 무조건 네네 해야하는 꼰대였던거죠. 기업문화가 그렇기도 하고요. 저는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네네~ 수동적으로 행동하기보다 그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설득하는 형태로 말을 이어나갔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빴나봅니다. 자기 의견에 대들었다고 생각한거죠.

그 이후로 저한테 계속 자기 고집이 너무 세고 타협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프로젝트에 배제하더군요. 그래서 몇 번 그때 일에 대해서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는데 계속 똑같은 얘기. 너무 고집이 세고 자기 것만 하려고해서 협업이 어렵다. 

조직자체가 신규 조직이다보니 말도 안되는 시스템 + 막장스러운 전혀 대기업으로 생각할 수 없는 동아리같은 분위기랄까 그런게 있는데.. 지금까지 배제하고 심지어 업무 할당할 때는 비밀비슷하게 인원 한명 한명 따로 불러서 업무를 시키는 겁니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회사사람들은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하루죙일 지나가면서 모니터 쳐다보고 쓸데없는 낭설 + 본인들은 걱정이라고 하지만 저를 지켜보면서 즐기는 듯한 그런 모습들이 보이네요.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냐, 감정이 없는 사람 아니냐 등등 별 말도 안되는 말들을 하고요. 다같이 회의하면 제 표정 확인하기 일쑤. 나중에 모여서 지들끼리 또 무슨 대화 보따리를 만들려고 하는건지 눈에 선하니까요..

 

그런 상황에 사장이 새로 들어왔고 사장은 그래도 정상같아보였습니다. 다만 조금 예민한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 분이 오시고 나서도 저는 업무에 배제가 됐고 제 능력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죠. 그러다가 최근에 아주 말도안되는 일정에 업무를 시켰는데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시켰고 하루에 한번씩 보고일정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까지 야근해가며 보고 자료 만들었고요. 그걸 4일간 반복했습니다. 

문제는 사장이 저에게 억화심정이나 다른 화난 감정이 전혀 있을 수가 없는데 첫 보고때부터 기분이안좋아보이시더라구요. 설명하는데도 계속 말을 끊고 거의 압박하는 수준으로 질문을 하고요.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시키는것도 말이 안되는데 단 하루만에 2달이 걸리는 업무를 시켜놓고는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하지 않나.. 이전에 다른 팀원들이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저는 이해도도 없는데 그 자료를 활용하라고 하지않나.. 너무 힘들었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했습니다.

 

4일이 지났을 때 업무량이 너무 방대한거 같다며 팀장아닌 팀장이 (팀장대행인데 어쩔땐 쏙빠지고 어쩔땐 팀장행세) 팀원들을 붙여줬고요. 팀원들이랑 같이 리서치를 빠르게 했습니다. 다음날 또 보고가 급하게 잡혔고 보고를 하는데 시간이 얼마 없다고해서 최대한 빨리 설명을 하려고했는데 또 아주 상기된 얼굴로 공격적으로 압박질문을 엄청 하시더라구요. 최대한 찾은 내용 기준 설명을 했고 추가로 자료가 필요하시면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회의 내내 답답해하면서 화난게 너무 티가나더라구요. 사실상 이전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태에서 완벽한 결과물이 나오기 어려운 상태기도했는데 왜 그 짧은 시간 내 다 못했냐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회의를 끝내고 사장이 이거 프로젝트는 기존에 내용을 아는 사람한테 맡겨야할 것 같다고 일정도 늦추겠다고 하더군요.

 

저랑 같이 회의했던 팀원들은 이전에 사장이랑 프로젝트를 몇개 했던 사람들이고요. 사장이 그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본다고하더라구요. 회의 끝나고 또 그 얘기가 회사 내 소문으로 돌아서 큰일난 것 처럼 부풀려서 걱정하는 듯한 말이지만 사실상 신나서 뒷담화하는 모습들을 보며.. 온갖 인류애를 잃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사실상 제가 이전 사장에게 신임을 받다보니 질투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더더욱 신경이 많이 쓰이는 존재겠거니 하지만 그나마 희망이 있던 사장조차 이런 행동을 하는 걸 보면서..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신건가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왜냐면 터치오버한 다른 담당자에겐 아주 상세히 어떤걸 해야하는지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자리조차 없었고요.

 

회사에서 친한 동료가 있어서 오늘 일 얘기하다가 폭풍눈물이나서 너무 당황했는데 그만큼 제가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있는 것 같아요.

 

이 상황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난감합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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