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도에인가 여기 글도 쓴적 있어요. 딸만 둘인데 너무 힘들다고요
우리딸들은 수다 떨기 좋아하고
특히 둘째가 왕수다쟁이.
저는 여중여고여초학과 여초직장 다니면서 여자들 시끌시끌하던거 딱 질색이었던터라
정말 학창시절 통틀어 친구가 다섯손가락도 안되었을거에요.
그래서인지 딸둘 양육하는게 진짜 힘들었어요
바느질셋트같은거 사서 인형만들기 같은거 하자고 졸라서 샀다가
결국 집어 던졌고
과자나 케잌 만들기 하고 싶어 했는데 그것도 하다가 망해서 그냥 다들 시들시들.
실은 내가 너무 싫어하는 것들이라 흥이 안 났다는 편이 맞겠네요.
뭐 다 이런식이었어요.
그러다 입시거치고 사이 나빠지고
그 입시 끝나고 이젠 둘다 대학생...
이제 원래 모습대로 애들도 돌아가고 있는데요...
요새 느낀건
확실히 딸들은 정서적 교감을 끊임없이 던지는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성향이 그런듯 해요.
내가 좋아서 화장품 이야기 외모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편하게 할 사람이 엄마아빠 인거죠.
특히 엄마인거죠.
나도 그런걸 좋아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전 별로 안 좋아해서
저 화장 거의 안 하고 살거든요.
그래도 먹는건 좋아해서 먹는 이야기 잘 하고 잘 만들어 먹고
애들은 밖에서 친구들과 사먹고 좋았던 곳 있으면
같이 가자고 들들 볶아요.
엄마도 아빠도 가서 같이 먹자고요.
여행지 어디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지들이 검색해서 네명 단톡방에 올리고
여기 가면 좋겠다 이런 식..
또
학교에 있는 일들 끊임없이 수다 떨고 물어보고요.
그래서 알고 싶지 않은 20대초반 아이들 이야기 정말 많이 들어요.
특히 기질자체가 왕수다장이였던 둘째가 여대를 입학했는데 여대라 에타에 글도 오죽 많이 올라오겠어요. 전부 여학생들이라. 그 올라오는 이슈 등 끊임없이 쫑알쫑알...
이런게 좋은 분들은 좋을테지만
전 너무 힘드네요
전 그냥 말없이 자기 일 하고 적당히 중요한 이야기만 하는 아들이 맞았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