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딸, 눈물 고백 "父와 절연 이유? 밥상 엎고 母 향한 비난 힘들어"
딸은 "제 기억에는 아빠는 늘 술 드시고 오시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옛날 분들처럼 갑자기 밥상을 엎고, 그런 기억들이 늘 있고 그런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살았던 기억이 많이 난다"며 "엄마 사시는 주택에 다 같이 살 때 밤에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가 오실 때가 되면 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뛰었다. 자는 척 한 적도 되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누구의 딸이라고 불리는 게 너무 불편하고 어색하고, 사람들이 꼬리표 처럼 '아빠 너무 푸근하시고 집에서도 재밌으시지?'라고 물어보시는데 제 입장에서 만약 아빠가 부부싸움을 해서 무서운 기억이 있다고 해도 아니다라는 말을 할 수 없지 않나. 항상 감춰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딸은 "너무 엄마한테 과몰입 돼서 자란 거다. 부부싸움을 하고 아빠는 화내는 모습이 많았고 엄마는 울었고, 나는 엄마 옆에서 토닥여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와 안 보면서 괴로웠던 게 '미움의 근원이 뭐냐'는 거였다"며 "진짜 괴로워서 상담도 다녔다. 미움의 근원이 뭔지 찾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 상담 선생님이 '부모와 나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셨다. '부모의 일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는 데 10 여년이 걸렸다. 어떻게 보면 그 전부터 40년이 걸렸다고 할 수도 있다"며 "아빠가 집을 나가시고 나서 저는 평화를 얻었다. 긴장 상태에서 어쨌든 벗어나지 않았나. 그 평화로움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딸은 "진짜 죄책감이 심했다. 외면하고 모르는 척 하고 산거다. 절연하고 사는 게 자식된 도리는 아니니까"라며 "성당 갈 때마다 힘들었다.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다. 돌아봐도 저한테는 그 10년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빠가 엄마를 아직까지도 비난하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 예전부터 워낙 두분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두 분이 헤어진 건 타격이 전혀 없었다"며 "진짜 원하는 건 누가 아빠에게 졸혼 관련 질문을 하면 '다 지난 일이다'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