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전쯤 엄마병(CIDP)에 대해 이 게시판에 올렸는데 새벽인데 다들 따뜻한 말 올려주시고, 투병하다 나은 사연도 구체적으로 댓글 달아주셔서...내일 아침에 엄마에게 희망적 소식을 전해야겠다 기쁜 마음에 댓글 읽고 또 읽고 하다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비보를 들었습니다.
저 병이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은 아니고 말초신경 문제로 팔다리를 못써서 재활병원에 입원하면서 재활도 열심히 했었는데 1년이 지나도 차도가 없고 점점 의욕도 상실해서 재활병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권유해서 대학병원 정신과 외래 갔다가 당일에 바로 입원하래서 입원을 했습니다.
밤에 수면제와 다른 약을 섞어 엉덩이에 주사를 맞았는데 그 상태로 자세도 안바꾼채 돌아가신 상태로 발견이 되었어요.
일주일간 숨이 안쉬어진다고도 하고, 화장실에 있는 것도 답답하다, 옷도 답답하다, 식사도 거의 못했다고 하던데...때가 돼서 가신건지, 약때문에 더 빨리 가신건지..
당시 부검 얘기도 나왔지만 아버지가 또 부검은 반대하셔서...그냥 화장을 했는데....혈액이라도 뽑아 놓을걸 그랬나봐요.
요즘은 죽어가는 사람도 생명을 연장한다던데...살고 싶었던 엄마가 너무 가엽고 제 마음도 너무 왔다갔다해서 글 한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