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래전인데 아직도 기억나요

직장에서 저를 못살게 구는 저보다 나이 많은 여직원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20대 초반이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침에 회사에 전화를 했어요

그 여직원이 받더라구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오늘 출근을 못할 것 같다고 하니

그 여직원 

"알았어"

하고 먼저 전화를 탁 끊었어요

한마디 위로도 없이 어떤 말도 없이

먼저 전화를 끊었고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제 귀엔 상대방이 전화를 먼저 끊으니 '삐삐삐' 소리만...

당연히 조문 같은건 오지도 않았구요

그리고 일주일 뒤 출근했는데

다른 여직원들은 위로해주고 말한마디도 따뜻하게 해주는데

이 여직원은 냉랭하다못해 날카롭게 쏘아붙이며 저한테 일 시켰죠

이거 평생 안잊혀지더라구요

저희 아버지 돌아가시기 한참 전에 그 여직원 엄마가 다리 수술했다고 병원에 입원했거든요

부서 과장님들하고 다같이 병문안갔었는데

저희 아버지 상 겪고 그 여직원이 하는 행동보고

'내가 그때 왜 저 사람 엄마 병문안을 갔나' 엄청 후회했어요

그냥 날이 추우니 생각이 나네요

아버지 돌아가시던 그때도 이렇게 추운날이어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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