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예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친하게 지낸 젊은 엄마가 있었어요.
아들 하나 낳아서 사업하는 남편과 이쁘게 잘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그아들보다 2ㅡ3살 많은 아들 하나가 나타났어요. 총각으로 속이고 결혼한 남편의 전처소생 아들이었지요.
두아들 다 사립초등학교를 다녔어요.
그런데 전처소생 큰아들 때국물이 뚝뚝 떨어지고 눈치 보고 왠지 눈칫밥 먹는것 같았어요.
저희엄마가 물어봤어요.
큰애 왜 저렇게 두냐고
그랬더니 그엄마가 말했어요
내새끼 이쁜만큼 전처아들이 말할수없이 밉데요. 아무리 잘해줄려고 해도 그아들이 미운건
참을수가 없데요.
사립도 자기 아들만 다녀야하는데
남의 눈이 있어 할수 없이 큰아들도 보내는데
돈이 아까워 죽겠다고 말했다고 ...
저희엄마 늘 이혼하고 싶었지만
그엄마 보고나선
죽기전엔 내새끼 내가 키워야 겠구나
뼛속깊이 느꼈다고 합니다
제가 새댁이었을때
사촌오빠네 자주 놀러갔어요.
오빠네 맞은편 홋수 아파트에
오빠 아이들과 같은 또래아이를 키우는 집이 있었어요.
어느날 갔더니 아이들이 4명 북적북적
앞집 엄마가 죽고 아빠가 재혼해서
아이둘 딸린 부인을 얻었어요
같이 아이를 키우면 되니까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추운 겨울에도 그집 원래아이들은
집밖으로 내쫓겨났어요.
따뜻한 집안은
새엄마 아이들이 차지하고
날이 어두어져야 자기집에 들어갈수 있었어요.
사촌오빠랑 올케가
애들 불쌍해서
자기집에 들어오라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진짜 애들 불쌍하다고
속상해했어요.
친정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의붓아들 미워하는 마음은
자기도 모르게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
친했던 그엄마도 참 사람 좋은 사람이었는데
자기아들 이쁜만큼 꼭 그만큼 전처소생 아들이 미치도록 미웠대요
오빠가 재혼하고
차별받는 조카 이야기를 보고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