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언제 어디서건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을 수있는 김밥이니 김밥은 한국 평상식 음식이다 ㆍ아니다 일본음식이다 ㆍ이래저래ㆍ논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화자 70살 먹고 현재 96세 되신 그의 아버지가 기억하는 김밥에 대해 말해 보려 합니다
아시다시피 6~70년대에만 해도 김밥은 소풍갈 때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였었습니다
그러면 소풍엔 김밥, 아니 소풍이라는 건 또 무엇이냐 ㆍ뭐 당연히
신식 교육제도인 학교가 등장하면서 생겨난 학교행사 중 하나였겠죠ㆍ아 ᆢ물론 서당교육 당시에도 소풍이라는 것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으나 지금 말하고자하는 현대식 교육 속의 소풍엔 해당되지 않으니 논외로 칩니다
아버지의 기억속의 소풍김밥은 이러했답니다
아버지가 소학교와 고등보통학교를 다닐 당시엔 한국 아이들 사이에 일본애들이 적지 않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었대요
소수의 일본애들의 소풍도시락엔 김밥(일본식 이름이 따로 있었음)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같은 다양한 김밥속은 아니였고 다꽝은 필수로 들어 갔고 또계란부침 또는 덴뿌라같은 게 들어 있었다고 해요ㆍ소풍갈 때 마다 일본 애들의 도시락을 보고 하나씩 얻어 먹어 보니 맛이 기가 막혔겠죠 ㆍ
그러고 그 한국애들이 집에 와서 조릅니다 나도 다음 번 소풍에는 김밥 머시기를 싸달라고요 ㆍ좀 사는 집 아이들이고 또 한국사람 특유의 지고못사는 옆집 따라하기가 발동되어서 하나둘씩 소풍엔 김밥을 싸는 집이 늘어 납니다
물론 일본놈들 음식 따라하기 싫어서 하얀쌀밥 도시락을 고집하던 집도 있었겠지만 그 여세는 막지 못하였던 듯합니다 ᆢ
그 일본식 김밥에 역시 한국인 특유의 발전 시키가 보태집니다
다꽝에 시금치도 넣고 오뎅도 볶아 넣고 뭐 그담은 지금 다 아시는 그런 김밥이 되었겠구요ᆢ
저는 일본 극극으로 싫어 합니다
그래도 김밥 하나가 뭐라고 우리꺼다 아니다 하겠어요ㆍ일본 음식이 강점기 때 들어와 현지화된 것이였을 뿐인거지요 ㆍ
우리음식 맛있는 것 엄청 많잖아요 ㆍ김밥따위쯤이야 ᆢ
그래도 유래는 확실하게 해줘야 독도도 당당하게 우리 것이다 할 수있는 거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