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6살 딸 말실수

요즘 겨울관련 동화를 많이 읽어주는데 

처마에 고드름이 달린 그림이 있었어요

고드름을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엄마 여기 여드름!" ^^
고드름...여드름..

"드름"의 라임을 기억했다는게 놀랍지 않습니까!! ^^ 

 

제가 딸꾹질을 하니까
어, 엄마 떡국질한다!

큰애랑 한참 웃었네요… 떡국떡국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저귀~

큰 애가 젓갈반찬을 좋아해서 엄마 젓갈없어? 하고 찾았는데
제가 어 없어~ 했더니
젓가락이 왜 없어 여기 있지~~~

목말라 소리를 “물 말라~”

새 옷 냄새를 맡더니 “엄마 산냄새 나”
해서 뭔 소린가 했더니 새로산 옷 냄새가 난다는 거였어요.. 산냄새~

치카 하라고 채근하면 자꾸 “괜찮아~” 하기에 괜찮긴 뭐가 괜찮을까 싶었는데 그 소릴 한 열번쯤 듣고 깨달았어요..
귀찮아를 괜찮아로…착각한거에요…

침대 가장자리에 누워있었는데 떨어질 것 같았나봐요
엄마 옆으로 좀 가줘 하면서…
“나 지금 떨어지기 작전이야~”
떨어지기 직전을 작전이라고..

큰 아이랑 빙고 게임을 하고 있는걸 쭉 지켜보다가
저한테 다가와서
“엄마 우리도 빈곳 게임하자.. 빈 곳이 몇 개 인지 세는 게임이야~”

코스모스 노래를 부르며
”빨갛게 빨갛게 물 들었네~ 주랗게 주랗게 물들었네~ 노랗게 노랗게 높은 하늘~~”

제가 초록색 색소 들은 사탕을 먹었더니 제 혓바닥을 보면서
“엄마, 혓바닥이 초래”

티브이 리모콘을 유니콘이라고…

아빠~ 할머니는 왜 아빠를 김소방이라고 불러? 아빠가 소방수야?

자기가 뭔가 자신이 없었던 일이 있었나봐요..
근데 엄마 잘 안될까봐 걱정나…
걱정돼 와 겁나의 합성어?? ^^


낱말을 듣고 기억을 하고 자기가 아는 비슷한 음가의 말로 대치를 했다는게 넘나 신비롭네요


귀여워서 써봅니다~
지금 제 옆에서 보들보들해갖고 대자로 뻗어자고 있어요~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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