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왔는데 마을이 다 비었어요.
고양이를 누가 버리고 갔는지 품종묘가 한마리 돌아다녔는데
올해 그 추위에도 살아 남았네요.
지난주에 저희 형님이 밥 주고 가셨다니까
족히 일주일은 굶었을 텐데
진짜 줄께 하나도 없어서
굴러다니는 마른 오징어 다리 푹푹 삶고
내일 끓일 알탕의 알도 하나 꺼내고
화석 처럼 몇 해 보던 냉동실 생선 꺼내서 푹 삶아 살 발라서
따뜻한 국물이랑 같이 줬더니
지금 잘 먹고 있어요.
담주 부터 춥다는데
마을에 시어머니 혼자 사시다 시피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고양이 돌보긴 틀렸고
각자 도생이네요.
야생성도 없는 냥이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