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엄마랑 저랑 진짜 안 맞아요. 엄마도 너가 내 배에서 나온 자식이라는 게 믿어지지않는다 할 정도고 저도 무지개 반사이고요.
어쨌든 지금도 둘이 그렇게 싸워요.
그런데 엄마가 자꾸 강아지를 평화개둘기로 이용해서 상황을 유야무야 덮어버려요.
엄마집에서 싸우고 열받아서 방에서 씩씩대고 있으면 개둘기를 방으로 밀어넣어요. 얘는 또 타인 감정에 관심없는 나르시시스트라서 저는 화가 나서 죽겠는데 자기 예뻐하라고 코때기로 제 겨드랑이 파고들고 그래요. 어쩔 수 없이 제가 강아지 쓰다듬고 있으면 엄마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들어와서 같이 강아지가 혼자 환상의 관종쇼하는 거 보면서 상황이 끝나버리고 이런 식.
이번에 진짜 크게 싸워서 오는 전화도 안 받고 있는데 엄마가 아침마다 산책하는 강아지 사진을 한 스무장씩 보내요. 아무 말도 없이요. 그걸 또 하나하나 저장하는 저도 참 답없고요.
내일 아침에 영상통화하면 강아지 보여주겠다고 하는데...화해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