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방끈 긴 무능력한 남편과 어떻게 사나요?

남편 처음 만났을때 머리 좋고 인생에 명쾌한 해답을 갖고 있어서 끌렸는데요.

같이 살아보니깐 인생에 겁이 너무 많아서 쉴새없이  백업 시나리오를 돌리면서 사는거였어요.

겁이 많다보니 욕망의 크기가 참 작아요.

살아오면서 시도하는 다양한 경험을 자꾸 배제해요.

테두리에서만 살아야하거든요.

집도  아이들도, 가족도 정해진 답에서만 살아요.

제가 반대의견이라 펼려치면 본인이 오랫동안 생각해온 해답으로 차단해요.

저는 연구자의 순수성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남편원칙을 대부분 따라주면서 경계를 지키면서 살았는데요. 제가 잔소리도 안하고 부담도 안주고 돈 더 벌어오라 소리도 안하고 내버려두니 같이 살아진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요즘 참 제가 그릇이 큰 아내는 못되겠다 생각이드네요.

 

최근 경기도 안좋은데 50도 안되서, 자기는 결국 밀려서 희망퇴직하고 그만 두겠다는 소리나 하네요.

알앤디 예산 깍이고 해서 본인 하던 연구 못하고 , 결국 구조조정 될께 뻔하답니다.  살 길을 찾아봐야하지 않냐 했더니 본인은 신나서 하는 연구를 하지 저렇게 밀려서 쫒기듯이 하는건 절대 못한답니다. 

 

맞벌인데  참 빈둥대는 남편 보자니 그래 수고했다 말이 나갈수가 없네요. 지난해 저도 힘들어서 어떻게든 살아 남아 보겠다고,  꽤 있는 나이에도 이직하고 안맞는  업무에 맞춰보려고 하며 , 출퇴근거리도 1.5배 늘어난 직장을 새벽부터 나가 아둥바둥하면서 적응에 애썼거든요.

그 변화의 기류에 남편이 하는 방법은  고작 포기라니요. 사회생활 조직 비위 맞추는 거 못해도 그냥 다녀만 달라.  남편이 저보다 벌이 못해도  본인 연구하면서 신나게 다녀달라 했었어요. 

 

남편 그만둔다고 생계가 못할 지경은 아니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무기력하고 관점이 너무나 달라요.. 퇴직한다니 그런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이럴꺼면 가정은 왜 꾸린건지 스님으로 무념 무상으로 살지 왜 속세에 가정을 꾸려서  살아가지고 그러는건지 참 답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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