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의식하는 걸까요?

제가 예민한 걸 수도 있어요.

 

시누이 아이들이 초딩, 중딩인데요.

언젠가 제가 쓴 편지보고 글씨 예쁘다고

시누이도 조카도 그랬거든요.

 

제가 캘리그라피를 좋아하는데 잘 하진 못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초보?에요.

그냥 가끔씩 연습해보고 잘 써지면..

시부모님께 편지 드린 적도 있고요.

조카한테 봉투에 써서 준 적도 있어요.

 

저희 아이 돌 때 시누이가 봉투를 줬는데

나름 캘리그라피 처럼 써서 줬어요.

그림도 그려서.. ㅎㅎ

당연 고맙죠. 

 

근데 저희 남편도 집에 와서 봉투 보자마자

저 따라서 쓴 거냐고 하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나봐요.

 

그리고.. 

어린이집에 빨대컵이나 개인물품 보낼 때

스티커 붙여서 많이들 보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주문해서 붙였죠..

홀로그램으로 된 거에요.

 

언젠가 저희 집에 시누이네가 온 적이 있는데..

빨대컵이랑 스푼에 붙어있는 걸 봤는지

조카가 사달라고 했을 수도 있겠죠.

 

몇 달 후 명절에 시부모님댁에서 다 모여있는데

조카 학용품에 저희 아이 스티커 디자인이랑

똑같은 스티커가 붙어있더라고요.

 

저희 신랑이 시누이한테 바로 묻더라고요. ㅎㅎ

 

신랑 : 우리 OO 스티커랑 똑같네?

시누이 : 요즘 초등학생들도 스티커 많이 써.

 

아니 뭐 쓸 수도 있긴한데요.

이뻐서 따라서 샀어. 

좋아보여서 나도 해봤어.

이 말 하는 게 자존심 상하는 것인지..

 

스티커 살 수도 있고

캘리그라피 해볼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뭐 따라한거냐

이런 생각인 거겠죠?

 

아 그냥 좀 의식하는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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