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이제는 완벽하게 잘하고 있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지저분해 보일 정도로는 해놓지 않고 사는 입장에서 제가 그동안 실천하여 효과 본 것만 기억 나는대로 쓸게요.
물건들 용도별로 모아 두기 - 청소, 세탁, 양념, 휴지, 수리용품, 쓰봉 등등 물건을 용도별로 동선 고려해서 위치를 먼저 잡아 둡니다. 그러면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보이고 쓰임새가 중복되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도 파악이 됩니다.
사소하게는 줄자 가위 등 이런 것부터 대부분의 물건을 한 개만 놓아두고 처분합니다. 혹시나 하고 남겨둘 필요가 없어요. 우리에겐 다이소가 있어요, 급할 때면 하루 이틀이면 바로 저렴하게 살 수 있지요. 그리고 그렇게 급히 필요한 경우는 일년에 한 두번도 안되니 그냥 정리하는게 나아요.
공간이 널럴해야 물건이 더 잘 보여서 야무지게 다 잘 쓸 수 있습니다.
물건들의 장소 마련해 주기 - 모아보면 같은 용도나 비슷한 기능을 가진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눈에도 보이지만 내가 필요할 때 금방 찾고 가족들에게도 위치를 알려두면 그 물건 하나가 지금 어디 있냐고 노상 나를 찾을 일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휴지 같은, 어느 정도는 쟁여둘 특정 물건들은 그 물건을 놓을 공간을 아예 사이즈를 내심 정해두어서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실 하루면 배송이 되는 시대라 휴지나 세제도 굳이 많은 여분을 두고 살 필요가 없긴 합니다만.
거실장 위, 식탁 위, 책상 위 등등 집안 가구의 모든 위를 비워 두면 깔끔해 보입니다.
책장 위, 옷장 위, 냉장고 위 등등 공간을 비워 두는데에 두려움을 버리세요.
냉장고 안의 음식을 매일 밤에 꼭 한 두개는 버립니다. 오래된 반찬이나 소스 같은 것을 버리는데 주부들은 두려움이 있는데 이걸 습관화하면 냉장고 안에 반찬통들로 테트리스 할 일이 없어요. 버릴 것을 찾으며 냉장고 안의 재고 조사가 저절로 이뤄져서 식품들을 알뜰하게 다 잘 쓰게 되는 것도 덤이고요.
습관이 되면 덩치 큰 가전인 김냉이며 냉동고 같은게 필요 없어질 것입니다.
물건의 가짓수가 적으면 수납용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수납용품이 필요하다는 것이 곧 집안에 물건이 많다는 신호입니다.
냉장고 안을 절반만 채우고 살 듯이 집안 모든 공간을 절반만 채우고 살겠다는 정도 목표를 가지면 좋아요.
그래도 줄이는게 쉽지 않다면 한달, 100일, 300일 동안 기간을 정해서 노쇼핑을 해 보세요. 필요한 물건이랑 음식이 집안에 이미 다 있거나 비슷한 용도의 물건이 이미 충분히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노쇼핑 기간을 지금도 가끔 가집니다.
쇼핑이 습관이었고, 그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돈이 낭비되었는지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노쇼핑이 힘들면, 필요하다 싶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사흘만 지나 보세요. 없어도 사는 물건이 99%입니다.
집안을 채우는 색, 집안에 들어서면 보이는 색을 세 가지 이상 만들지 않습니다. 포인트가 되는 색은 기본색과 어울리는 것으로 하되 그 면적이 아주 작아야 합니다. 앤틱가구나 예술품은 포인트 정도로만 두어야 합니다. 앤틱 분위기로 온 집안을 채우면 정신이 없어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도 낡고 집안분위기도 침체되고 낡아 보여요.
어느 정도 정리를 했다 싶거나 어디를 손대야 댈지 모르겠다 싶으면 폰카로 정리하고 싶은 곳을 사진 찍어 보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보이고 당장 다시 정리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바로 생깁니다.
그렇게 정리를 해나가서 집안 곳곳에 빈벽이 보이기 시작하면 희열이 생기고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물건 쟁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수납장 수납함이 한 개씩 사라져 버리는게 얼마나 기쁜 일인 줄 알게 되면 정리하는 습관이 이제 어느 정도 생겼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정리도 요요증상이 있으니 매번 일상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