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여로 한라산등반하겠다고 화요일에 입도해선 오늘 영실코스 씩씩하게 왕복7.4km 했어요.
아쉽게도 구상나무가지에 핀 눈꽃은 못 봤지만
윗세오름대피소까지 가서 이른 7시에 사온 김밥에 컵라면, 커피까지 든든하게 먹고 내려올땐 날아서 내려왔어요.ㅎ
고민하다가 청춘도 아닌 온몸이 아픈 중년이라 렌트도 했더니 픽업해서 서귀포로 넘어 오면서 어찌나 신나고 자유로운지 눈물이 날 지경이더라고요.
어제 오는날 남편은 전날부터 심한 몸살에 기침에 잠도 설치는듯했는데 그냥 모른척하고 전 거실에서 자고 공항으로 왔어요.;;;아프면 약먹고 뭐 병원갈테고~;
화요일엔 본태박물관가서 특별전도 보고 방주교회도 가서 너무나 아름다운 교횔보고 동백포레스트들러 많이 이미 개화해버렸지만 동백도 보고~
가격대비 좋은 컨디션인 호텔에 체크인하고 도보로 애월시장으로 갔어요.
딱새우와 방어회조금 한라소주랑 콜라사서 알쓰라 섞어 한잔 후 콜라만~ㅎㅎㅎ
애월시장에서 주니네에서 오메기떡(팥고물)만 사서 집으로 택배보내고~ 귤,땅콩 과즐에 둘째딸 줄 귀여운 한라봉프린트양말사고 귤,땅콩 쫀듸기도 사고 한라봉이라 당근쥬스도 사고 귀가했어요.ㅎ
그리고 오늘 한라산 영실코스 다녀오고 다른계절에도 오고 싶지만 눈꽃보러 꼭 다시오고 싶어요.
뭐든 생각만 하다가는 절대로 아무런 일도 생기질 않는다는걸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성공하든 실패하든 행동해야 뭐든 남는거고 하나라도 배우는게 있다는걸....
어릴때 소심하고 주눅들고 너무 예민한 성격에 소화불량과 장염을 달고 살아서 낯선환경을 극도로 두려워했었는데... 결혼하고 아일낳고 정말 용감해진듯해요.
너무나 행복해요. 온통 혼자하는 시간으로 채워진 며칠이 새로운힘으로 가득 채워진듯해요. 그래서 이 에너지로 내일 현실로 돌아가선 또 열심히 사업장에서 엄마로 아내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꺼같아요.
친구나 가족들과 일행으로 오는 여행도 즐겁지만
오롯이 나한테 집중하는 여행은 정말 충전이 되네요.^^
혼자서 흑돼지 연탄구이에 맥주한잔 야무지게 먹고 황금향 한봉지사서 호텔로 돌아와서 누워서 글쓰고 있어요.
혼자여행 용기 못 내신 분들!!! 꼭 해보세요^^
하면 할수록 용기가 생기고 식당에서도 혼자 밥먹는거 아무렇지도 않아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