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골절을 겪어보신 적 있는지 글 올렸던 회원입니다.
대학병원(한국인 70대초반)에서 골절접합수술을 받으면서 2주,
재활병원(우리나라 영주권 있고, 10년 넘게 거주한 연변출신중국교포)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두달, 이렇게 간병인을 썼어요.
두분 모두 일당 12만원이었고, 휴가 안가는 대신 2주에 한번 12만원 더 드렸어요.
나름 요즘 시세치곤 괜찮은 가격이었던 것 같아요.
아 한국인간병인분께는 저에게 나온 식사의 반정도 아예 안먹는 반찬은 다 드렸고요,
가끔 빵 사드리고요.
(수술 직후라 제가 먹을 정신과 의지가 없었어요)
재활병원에선 보호자식사 아예 따로 주문해서 챙겨드렸어요.
친정엄마의 오랜 병투병때문에 조선족간병인을 10년정도 썼기에
간병인 쓸 일에 머리가 아팠지만, 가족 고생시키는 건 더 싫어서 그냥 불렀는데,
두분 다 너무 좋았어요.
대학병원에서 같이 계셨던 분은, 그 병원 정형외과만 하는 조건이었고, 거기에서 10년 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수술직후 아프고 정신 없을 때 모든 걸 착착착 다 알아서 해주시니
신경 쓸 게 하나도 없고 너무너무 편했어요.
병원 모든 분들과 인사를 나누시는 인싸이시고,
병원 구조 샅샅이 잘 알아서 검사 다닐 때 편하고, 정형외과환자를 보살피는 메뉴얼을 워낙 잘 숙지하고 있어서 알아서 착착. 프로간병러였어요.
너무 아파서 씻는 거에 관심도 없었는데, 알아서 착착. 환자에게 필요한 물건도, 제가 돈 안드려도 어디에서 또 잘 얻어오시고.(간병인들끼리 물품도 서로 나눠 쓰고, 간식도 서로 나눠 드시고, 환자인 저도 잘 챙겨주셨어요. 밤도 다 까서 먹기 좋게 해주시고)
가정이 화목해서 저녁엔 꼭 한시간씩 남편분이 병원 로비에 면회겸 냉동밥을 주시러 오셔서
두분이 차 마시고 뜸 뜨시고 그런 시간도 보내셨는데, 그런 점도 저는 좋더라고요.
재활병원에 옮기면서는 업체에 젊은 분을 요청했더니,
57세 조선족이 오셨는데, 아이는 다 키워서 독립시켰고 남편분도 한국기업에서 일하시고
역시 안정적인 가정(연변에도 재산이 좀 있으신 듯)의 분이라 그런지,
3주에 한번 남편분이 의류교체로 면회 와서 같이 식사 한끼 하고 들어오는 것도 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마다 남편분이 전복이랑 가재를 쪄다 주셔서(그쪽 일을 하시는 듯) 저도 보양 잘 하고,
저 또한 간식 잘 사드리고, 재활 진행하면서 우울한 기간에 간병인이 의지가 많이 됐네요.
요즘 뉴스에서 이상한 간병인이 많이 보여서 볼 때마다 저도 손이 떨리는데
좋은 간병인분들도 분명 계시긴 해요.
간병덕분에 저는 별 이슈 없이 재활을 해나가고 있어요. 집에 오니, 주부로서 역시..재활하기는좀 힘들지만, 한달후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리상태가 또 많이 좋아지면 글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