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입주 시터로 아이 키우신 분 계신가요

부부가 모두 너무 바쁜 직장이에요.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제가 아이를 낳았던 10년 전만 해도 출산휴가 3주도 쓰는 둥 마는 둥 하고 산후조리원 들어가서 노트북 펴고 일하다가 차라리 익숙한 내 집이 낫겠다 싶어서 이틀 자고 나와서 산후조리사 1달 모시고 아이 봤어요.

지금도 아내가 출산했다고 휴가 쓰는 남자도 별로 없어요.

 

그러다보니 제 직장에서 특히 여자는 전일제 시터랑 같이 사는 사람이 90%에요. 그런데 저는 친정이 직장에서 멀지 않고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친정에 합가해서 3년 살았어요. 그런데 이 3년 동안 제가 친정에서 살고있는 남편 눈치도 봐야 하고, 제가 퇴근하기를 학수고대하는 친정 엄마도 챙겨야 하고, 친정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시면 제가 연차를 내서 집에서 아이를 봐야 하고 등등 정말 너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무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온 것 처럼 아이가 10살이 된 지금도 뇌가 멍청해진 것 같은 기분으로 살아요 ㅠㅠ 직장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매일 했구요, 실제로 그만두겠다고 두 번은 이야기했는데 직장 상사 포함 모두가 뜯어말려서 어찌 어찌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저는 그 동안 후배들에게 마음이 아프겠지만 양가 부모님께 부탁드리지 말고 반드시 전일제 시터와 함게 살라고 해왔어요. 전일제 시터가 아니면 여자가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아이가 점점 자라다보니...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저희 엄마가 돌봐주신 것과, 그 이후로도 친정 근처에 살면서 아이가 시터보다는 가족(외할머니)의 그늘에서 크지 않았다면... 산만하거나, 생활 습관이 잘 들지 않았거나, 뭔가 주눅이 들거나.. 여하튼 문제가 생겼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전일제 시터에게 아이를 맡겨서 키우신 분들 계신가요-? 

제가 후배들에게 무조건 전일제 시터와 같이 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나쁜 조언일까요-? 전일제 시터의 손에서 자랐는데 잘 자란 아이들은 어떤 경우인지 궁금해요.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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