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들과의 대화

방학 중 다시 게임 폐인 모드에 돌입한 아들이

몇 날 며칠 방구석에서 안 나오다 

지금 나와 샤워하고 옷 입으면서 춥냐고 묻네요.

-춥다, 낮에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해 떨어졌으니 추울 거야.

 

다 저녁에 옷을 두툼하게 챙겨 입고 나가기에

 

-어디 가냐?

몰라요.

-뭘 몰라? 친구 만나?

아니요.

-그래? 그럼 언제 와?

난자완스요.

-뭐?????

난자완스요.

-난자완스??? 난자완스가 뭐야?

 

휑~

대답은 없고 어이 없다는 듯

대꾸도 없이 사라지며

문이 닫히고서야 깨달았어요.

 

"안 정했어요." 구나

 

ㅎㅎㅎㅎ

평소 거의 말이 없는 묵언수행 중인 아들인데

오늘 겨우 몇 마디 나눈 게 이거라니 ㅎㅎㅎ

나이 먹어 귀가 먹었는지

아들 발음이 구린 건지

갑자기 귀를 때린 어이없는

난자완스 때문에 

지금 미친듯이 웃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일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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