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거든요
아버지 잘못으로요
엄마가 저희들 키우셨고 아버지는 양육비 좀 보내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저는 아주 가끔 친가 왕래했구요
제가 성인이 되어 결혼할때
친가쪽에 그래도 알렸나봐요
친가에는 저희 아버지 형제는 유일하게 삼촌과 그 부인인 숙모만 계시고
그외에는 저희 아버지 4촌, 5촌, 6촌쯤 되는 먼 친척들이셨어요
근데 제 결혼식에
아버지 친형제인 삼촌과 그 부인인 숙모는
아버지 돌아가셨으니 남인데 뭐하러 가냐며 안오셨거든요
그런데 나머지 친가쪽 먼 친척 되시는 분들이 한분도 빠짐없이 전부 참석해주셨어요
먼 친척 어르신들이 저희 삼촌과 숙모한테 당연히 가야 하는거 아니냐며 설득도 하셨대요
물론 그 사람들은 끝까지 안왔지만
설득한다고 애쓰신것도 너무너무 고마워요
친척 어르신들께서 삼촌한테 제 손잡고 신부입장하라 했는데
그 삼촌이 안간다고 해서
제가 신부입장할때도 먼 친척 되시는 분께서 손잡고 들어가주셨어요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한테 중간에 잘살아라고 얘기도 해주시고
저희 엄마한테도 고생했다고 다들 한마디씩 해주셨대요
한번씩 그 친척분들 떠오르면 언젠가는 꼭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그분들도 고향 많이 떠나시고 저희 엄마도 돌아가셔서 그분들과 연락이 끊겼는데
그 고마움은 잊지 않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