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50대가 되니 정말 너무 피곤하네요.

결혼도 늦고 아이도 늦어 52되는데 이제 중3 올라가는 아이가 있어요.

양가로는 어머니들만 남으시고..

친정엄마 82세 시모 88세

양쪽 다 자녀라고는 우리집 밖에 없어요.

남편은 4남매인데 우리만 한국에 있고 다 외국에 있고..저도 오빠 1명 외국에 있고..

시모는 요양등급 받아 매일 매일 제가 출근해요.

엄마는.... 생각해보면 어릴때 아빠보다 엄마가 무서웠어요. 엄마는 늘 일을 하셨고 독립적이고 생활력 강하고 아빠가 경제적으로 무능력해서 엄마고 그런 삶을 사셨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요.

엄마는 기가 세서 저는 늘 엄마의 눈치를 살피고..

엄마는 B형이고 저는 O형..

남들은 친정엄마가 제일 만만하고 짜증부리고 한다지만 저는 엄마한테 짜증을 부린 적이 없어요.

작년말부터 계속 집에 일이 많고 신경써야할 일들이 연달아 생겨서 저도 너무 피곤하거든요.

가정요양 시작하면서 종종거리며 사는 기분으로 살아요.

남편은 남편대로 스트레스받고...

저도 암수술 2번 했어요.

새해 시작하면서 아이의 독감 그리고 눈 수술..그 와중에 시댁은 매일 가야하고 학원을 2주정도 빠지니 보강 스케줄 잡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ㅠ

다음주에 친정엄마 생신과 아이 생일이 연달아 있어요.

집은 경기도이고 서울에 맛있는 곳을 알아서 그곳에 모시고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이 학원 보강스케줄도 머리 아프고 엄마 생신날에 저녁을 같이 먹으려면 영어학원을 또 빼야해요.

그래서 할수없이 아이가 스케줄 없는 금요일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더니

엄마가 일주일 2번 복지관에서 요가수업을 들으시는데 그 수업이 금요일 점심에 있다고 빠질 수가 없다고 하시네요.ㅠ

우리때문에 당신은 수업을 빠져야하는 걸 싫어하는 눈치라서 그냥 그럼 목요일 학원끝나면 늦으니 멀리가지 말고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나는 안먹어도 된다.. 나 신경쓰지마라고..

그냥 요가 수업 1번 빠지고 금요일 점심 같이 먹으면 안되나요?

그걸 꼭 애걸복걸해서 같이 먹어달라고 그렇게 해야하나요?

우리때문에 당신 수업 1번 빠지는게 그렇게 자존심 상하나요? 

산경쓰지 말고 너네 일 보라고 하면 정말 생일 아무것도 안챙기고 넘어가면 괜찮나요?

너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그냥 좀 하자는대로 편하게 오케이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정말 늙으면 아이의 짐이 되는 순간 죽고싶습니다. 더이상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못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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