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뇨약 타러 갔다와서
아침 식후에 약을 꼭 먹으랬다고..
원래 아침 안 먹고 일찍 출근했거든요
그래서 계란 두개에 샐러드 먹고 약 먹으랬더니
고구마 살까 그러길래 군고구마 에프에 구우면 맛있는데 혈당 높아진다더라 하니 찾아보니 물에 찌는 건 괜찮다고 ㅎ (몸무게 90이 넘어요 시부도 췌장암으로 일찍 돌아가셨고)
그래서 좀 뭘 먹을 생각 좀 그만하고 안 먹을 생각을 하라고 당뇨약 끊게 살 제발 빼라고 빼액 했더니
가장이 아픈데 위로는 안 해주고 자기 밥 챙기는 거 귀찮아한다고 또 카톡에다 징징대는 거예요
지금 아들 혈당 관리하느라 외식 끊고 식단 꾸려 집밥 챙기는 거 땜에 손목도 아프고 피곤하고 음식하는 거 젤 싫어하는데 저 말 들으니 왤케 화딱지가 나는지..
여름 내 콜라에 얼음 잔뜩 넣어서 이빨로 깨 먹더니 얼마 전 이 깨져서 임플란트 해야된다 그러고. 그렇게 라면 인스턴트 콜라 못 먹게 해도 미친듯이 먹더니 진단 받고 탄수화물 쬐금 줄인다고 삶에 낙이 없다고 우울해하고 자기는 먹어야 스트레스 풀리고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고 그러고.
원래 고혈압 고지혈 고자인데 임신했을 때 바람도 피운데다 피나게 싸우다 이제 좀 잠잠했는데 당뇨까지 결국 가네요
그러면서 뭐 위로는 못 해줄 망정 귀찮아하고 자기가 왜 힘들게
돈 버는지 모르겠다고 자기한테 생활비
모자르는 거 얘기도 하지말고 알아서 하라고.. 또 돈 얘기로 지 생색내고 수치심 주네요 모든 싸움의 결론을 돈으로 내요 자긴 돈 벌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번다 자기 고생을 몰라준다. 징징징
요즘 애한테 돈 많이 들어서 지출이 늘었는데 그거가지고 트집 잡고 ㅎ 저도 상가 월세 받고 친정아버지가 아이 학원비는 다 대주시거든요 흙수저라 애한테 돈 쓰는 거 지 기분 나쁠 때 걸고 넘어지고.
제가 코로나 걸렸다고 하니 짜증 화를 엄청 내더라고요 지가 챙길 생각하니 순간 화가 솟았는지 아파죽겠는데 면전에다 버럭 화를 내서 진짜 어이없었는데 자기가 당하니 서러운가 보죠?
자기는 기억 안 나지만 그랬디면 사과한대요
하여튼 내로남불이에요
저는 더더 열받는 게 자기가 나가서 힘들게 돈 버는데 집에서 이런 취급받냐고 그러는데 그럼 내 기분은?
얼마 전 거래처 좀 늘었는지 생활비 올려주겟다 했는데돈 주기 싫어져서 밑밥 까는 건지 아후
내가 당뇨 걸리면 위로해주고 간호해줄 거냐고? 물으니 자기는 코로나 때 나한테 최선을 다 했다고 ㅋ
이틀 햇반 데워주고 자기도 격리들어가서 아픈 제가 나와서 끼니 챙겨줬는데 그건 기억도 못 하죠
산부인과도 혼자 다니고 애 낳을 때 난산일 때도 집에가서 자고 온 남편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