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심하면 이럴 수도 있을까요?
38살 남친이랑 사귄지 얼마 안됐어요
평소처럼 달달하게 연락 주고받고 다음날 저녁에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당일 아침에 몸이 너무 안좋다는거예요 정말 미안하다고 미루자길래
전 그땐 우울증인지 까맣게 모르고.. 빨리 병원가고 나을때까지 푹쉬라고 했어요
그러고 다음날부터 하루에 한번 연락올까말까..
연락이 확 줄고 대답도 단답으로 하더라구요. 마치 다른 사람처럼..
저는 걱정되니 괜찮냐 문자보내보고 약이나 죽 사가겠다했는데
그것마저 대답이 너무 심드렁하길래
여기저기 혼자 맘 졸이며 조언도 여러번 구했구요..
다들 잠수이별 수순이네, 새여자 생겼다 이런 조언 해주길래
저도 일주일동안 혼자 발동동 하다가 애써 맘정리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남친이 월요일에 연락와서는
저녁에 보자길래, 정리하려고 하나보다.. 맘 먹고 나가선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깜짝 놀랄만큼 눈빛이 넋나간 사람 같더라구요. 사람이 맥은 하나도 없고..
들어보니 자기는 사실 우울증이 있고 이게 루틴으로 온다네요.
우울증이 오면 삶이 갑자기 버겁고 힘들어져서 지금 일도 재택으로 하고 있다고..
얼마 전 다리 수술을 받고 그때부터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연락 못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하네요
그때만큼은 그 눈빛이 말할 수 없이 공허하고 슬퍼보이길래
저도 그간 걱정하며 혼자 힘들었다 투정부리고 싶은 맘이 싹 달아났어요
안아주면서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날씨가 추워서 마음도 추운가보다, 봄 오면 (남친 고향) 복사꽃
진짜 이쁘게 피던데 그거 같이 보러 갈래?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맘 아프지만 맘이 힘들면 푹 쉬고 돌아와 이렇게 말해주고 집에 보냈네요
집에 잘왔어, 고마워 문자 끝으로 또 이틀 연락 없는데
저도 의심하거나 채근하거나 뭘 어찌 못하겠고 잠자코 놔두는 중이예요
전 제가 우울증에 걸려본 일도 없고
주변 사람 중에도 일상 생활이 불가할만큼 심한 사람은 없어서
정말 몰라서 올리는 글이니 혹시라도 불쾌한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아주 심하게 우울증이 걸리면 일상생활은 커녕
연락을 주변에 아예 못할 정도로 많이 힘들기도 한가요?
아니면 그저 이별할 마음으로 제게 핑계를 댄것인지 전 모르겠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