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녀들이 있는 직장 맘입니다.
무관심하고 주말엔 골프 주중엔 술자리로 아이가 어떻게 크는지도 모르던 남편은 대기업에서 코로나로 조기은퇴를 하더니 맘처럼 이직이 되지않아 작은 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뭘하는지 잘모르겠어요.
제가 20년넘게 대기업을 다니고 있어 중간 관리자라 몸도 마음도 고되지만 월세와 제 월급에서 그냥 저냥 꾸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정도 월세로 살아가시는 분들이라 항상 한푼이라도 아껴 생활하시지만 양가 모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받았지 도움드릴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친정엄마가 원인을 모르는 만성 통증으로 여러과 검사와 약물로 차도가 없어서 돌아가면서 병원 순례를 하고 있어요. 여동생이 한명있는데 자가 면역 질환으로 중간에 일을 그만두고 부모님이랑 함께 사는데 엄마가 많이 아파하시니 아침만 되면 약을 바꿔야할 것 같다는, 진통제를 써야한다, 검사를 어디 다른데 더 해보자, 장문의 카톡이 와있습니다.옆에서 보니 괴로워서 그런 것 같아 이해도 됩니다.
직장때문에 주말만 제가 모시고 병원에도 가고 하지만 출근하면 카톡으로 엄마 증세랑 병원 바꾸기 처방 바꾸기로 동생 카톡을 보는것도 괴롭고 초저녁부터 제가 귀가하지 않으면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케이블이나 유투브만 주구장창 보고 있는 남편도 보기 힘들고
친정 동생은 상의할 사람이 없으니 엄마가 차도가 없으니 이거저거 자꾸 바꿔보자고만 하고 평생 아프단 소리 약한 말씀 한번 안하시던 친정 엄마가 아파서 누워만 계시니 너무 힘들고 이런 상황에
남편이랑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지금도 그냥 서로 조심하고 사는 사이라 위로 받지 못하는 사이고 친정도 여러 병원과 검사를 하다보니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실거라 저도 좀 도와드리는데
대놓고 저보고 어째라 하는 사람은 없지만 결국 매달 일정이상 돈을 버는 사람은 양가 저밖에 없는거라 막막하고 퇴근해서 초저녁부터 예전에 아이떄문에 제발 일찍좀 퇴근해달라고 할때는 옆집 개소린가 하던 사람이 초저녁부터 집에서 앉아있을 남편을 본다는거,저녁에 더 심해지는 엄마께 전화드리면 기운이 없어 전화도 못받으시는 상황이 퇴근하는 발길을 너무 무겁게 만드네요. 위로 받을 사람이 없고 힘을 얻을 데가 없으니 엉뚱한데 짜증을 낸다거나 일상 생활이 잘 안됩니다.
못된 마음이지만 어디로 좀 도망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제가 운이 좋고 지금도 좋은 상황이라는 거 알지만 자꾸 힘이 빠져요.선배님들, 제가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