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히 나의 여가시간은 82와 함께인데
요즘은 노인 혐오같은 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30대에 82에 들어와서 저도 어느새 50대가 되었어요. 30대때의 저도 그때는, 50대이상 되는 중년분들보면 되게 늙어보였어요. 50대는 나와는 상관없는 먼~~남의 일로만 느껴졌고요ㅎㅎ
다들 항상 세상의 중심은 "나" 잖아요.
내가 느끼는 감정들,판단들이 기준이고 모범답안처럼 느껴지니까요.
뒤돌아보면 정말 하룻밤 춘몽처럼 시간이 흘러버렸고 저는 50대 깊숙이 들어 서 있네요. 자게판의 누군가는 50대를 노인이라고도 부르고.. 읽다보면 기분이 불쾌해지도하는데, 그래도 저는 저의 50대가 참 좋아요. 가장 좋은건요..제 마음이 좀은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가 생겼다는거요.
예전의 저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가서 어떤 부당한 대우나 실수를 당하면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해서 당당히 클레임걸었거든요. 요즘은 어딜가든지 누가 좀 실수하고 잘못을 해도 화가 나지않아요. 상대방이 20~30대 젊은이면 '내 자식도 어리버리해서 밖에 가면 저렇게 실수할텐데.. 집구석에서 뒹굴대지않고 그래도 용돈벌겠다고 일하러 나왔네..기특하다' 싶어서 실수도 기특하고 예쁘고
'한창 아기키우느라 돈많이 들때네..젊은사람이 애쓴다'싶어서 또 기특하고 예쁘고
20대는 20대 대로, 30대는 30대 대로
40대는 40대 대로
제가 그과정들을 지나와서인지 다들 짠하고 기특하고 예뻐요. 어지간한 실수해도 눈감고 맙니다. 또 연세많으신 어르신들이 잘못하시는거보면 '에구..어르신~~' 우리50대보다 힘든 세월(근대사)을 겪어내신 분들이니 또 인간적인 연민이 생겨서 이해가 가고요.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바라볼수있는 여유와 마음이 생겨서
저는 지금의 50대인 제가 참 좋은 나이구나 싶어요. 물론 아이들도 대학가고 집도 넓어졌고 차도 업그레이드되고 다른 상황들도 모두 좋아졌죠. 가끔 30대때 어린아이 안은 예전 가족사진을 보면 저때가 참 좋았지~ 아련해지지만 그렇다고 다시 30대때로 돌아가고싶지는 않네요..
20대,30대,40대도 다 살아보고
나는 안될줄 알았던 '50대'가 되어버린
82쿡 죽순이 아줌마 50대 소감문?
아~ 마무리를 어떻게해야 될지;;;
===33333(줄행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