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반반결혼. 결혼 1년 후, 시모가 나만 보면 냉장고가 낡았다고 성화길래, 듣기싫어 냉장고 사줌. 또 두달 후, 나만 보면 덥다고 난리길래 에어컨 사줌. 그것만 6백 가까이 들음. 하루는 통화하다가, 냉장고 에어컨 사주느라 힘들었다, 내 주변에 시가에 그런거 사준 사람은 없더라.. 라고 했더니, 담날 아들에게 분노해서 전화. 아들은 내게 전화로 알림. 나는 놀라서 시가로 뛰어감. 시모는 밤새 울었는지 퉁퉁 부운 눈. 나한테 울고불고 부들부들 떨면서 소리지름. 냉장고 세탁기 가져가. 안가져가면 갖다 버릴거야. 이걸 사줬다고 남들한테 얘기했니? 나 집 앞 강에 가서 뛰어들어 자살하려고 했어. 나는 무서워서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음. 25년전 시모가 결혼때 준 돈은 3천. 이후 시댁에 3천 이상 들어갔음. 자꾸 뭘 사달라, 돈 달라 해서, 다 줬음. 지금 생각하니, 25년 전의 내가 불쌍하고 억울함. 이번에 시모 냉장고 사주면서 생각난 사연임. 25년이나 된 냉장고 안바꿔주고 뭐하냐고 갈궈서 또 사줌. 나는 바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