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의도나 조금이라도 젠체하기 위해 올리는 글이 아니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쓰는 글이라, 먼저 부드러운 댓글 부탁드릴게요.
체력이 극심히 부족하고 공부머리 남아있는 40대 싱글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는게 좋을까요?
아무 쓸모 없지만 최고학부 나왔고 오래 전에 들어갔던 대학원은 논문을 안 쓴 상태로 수료예요. 유학도 하고 해외에서 일도 했습니다. 계속 일을 해오다 일년정도 간간히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상태라 엄청난 경력 단절은 아니지만 그간 워낙 특수한 분야의 일을 해와서 그쪽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구요.
사실 우울증이 와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풀배터리검사도 하고 그 과정에서 지능도 검사했는데 전 너무 의욕이 떨어진 상태라 제대로 대답도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엄청 높게 나왔더라구요. 이후로 상담사분은 그 얘기도 언급하면서 격려를 해주시곤 하고 저도 아직 공부를 더 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지난 해에는 별 생각없이 초등학생 영어강사같은 걸 했었어요. 지금 상태의 저를 반겨주는 곳은 그곳 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근데 사실 그쪽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원을 차리지 않는다면 더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제 분야의 논문 마치고 계속 공부가 하고 싶지만 이제 시작해서 교수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 선택은 불가능할 것 같고(하지만 또 주위에 그리 좋은 스펙이 아닌데도 교수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물론 저처럼 늦게 시작하진 않았죠)
맨땅에서 공부로 시작할 수 있는 일들로 제가 기껏 생각한다는 것이 교육대학원 나와서 임용고시 정도네요.
뭔가 큰 호흡의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 (저에게 있어) 40대가 마지막일 것 같은데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달성해야 할 목표가 생긴다면 아무리 어려워도 의욕이 생겨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