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존엄사의 필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수명이 이렇게 길지 않아서
전례가 없었지만
지금은 조부모, 부모 세대가 노년기를 겪는걸 보면서
죽음으로 가는 경로가 너무 길고 괴롭다는걸 알게된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찾는 목소리가 커졌고,
뉴스 댓글이나 커뮤니티의 글을 보면
존엄사의 필요성은 어느정도 인정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슬슬 존엄사를 실행한다면
어떤 기준에 의해 실행할것이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 같아요.
제일 문제되는게
비슷한 상황에서 존엄사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일 것 같아요.
소위, 넌 왜 안죽니? 하는 자살 강요지요.
또한 존엄사 실행까지 엄청 까다롭게 심사될텐데
이 때 소외될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 차별은 어떻게 할건지도 문제 같아요.
예를들면 너무 가난해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일시적으로 의사표현을 못하는 상태가 되버리거나 하는 일 말예요.
제가 이런얘기를 슬쩍 꺼내면
제 가족들은 벌써부터 재수없는 얘기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문제는
수십년의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데다가
가족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중에 실행을 할 수가 없어요.
저만 해도 저희 남편은 절대로 허락 못한다고 하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