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과 자식을 내보냈어요.

반백살인데 초중등 애둘과 재작년부터

사이가 안좋아졌어요.

저를 갈아서 출산(수술, 시험관등등)하고 

육아(직장 그만두고, 애 어릴때 주말부부도 함)하고

나니 남편은 리스에 정서적으로 남보다 못하고

뚱뚱하고 흰머리 가득한 할매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될 동안 몰랐어요.

날 갈아넣고 있는지도요. 애들과 관계가 망가지니

남은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됐어요.

애 키우기 전까지 저 욕 한마디 할줄도 몰랐고 

밖에서는 좋은 사람이고 제자신에 자부심 가지며 살았었는데 

초등 둘째가 거짓말, 숙제 답지 베끼기를 시작으로

학원 숙제 안해가기,  수 틀리면 학원, 학교 안간다로 몇시간 괴롭히면  욕하고 울부짓고 때리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애도 저한테 욕하고 때리기도 했고요.

중등 큰애도 사춘기 오면서 처음에는 동생 못마땅해 하더니 지각, 숙제, 시험공부 등등 잔소리하니 둘째와 똑같이 다 하더군요. 하루에 둘과 싸움을 몇차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남편은 철저하게 애들 편이구요.

저한테 욕하고 때려도 애들 편. 돈 따로 주지 말라 했는데도 돈주고 휴일이면 애들과만 나가고...

부부관계 개선 노력 전혀 없었고 남편의 사생활은 전혀 모르고 대화도 없어요. 다만 퇴근시간 칼 같은데 사업하고 토요일까지 출근하고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어요.

남편은 제가 애들한테 욕하고 때렸기 때문에 정 떨어졌대요.ㅋ

제가 미친듯이 욕하고 때리는 가정폭력범인가 할텐테

참다 참다 미칠때 한대씩 때린 것도 때린거는 맞아요. 왜 애를 때렸냐? 자식한테 맞아도 싸다 하시겠죠. 

그런데 일예를 들면 학교갈때 일어나라고 깨워요. 일어나기 싫으면 트집을 잡아요. 엄마가 불을 킨다든지 5분정도 일찍 깨운다든지 이렇게 해서 자기가 가기가 싫다. 화내고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해요. 10분 뒤가 되면 지각이라 이제는 못간다. 울고 불고... 온갖 말을 다해서 달래요. 갈듯 말듯하다가 엄마때문에 다 망쳤대요. 아직 늦지 않았다. 온갖 짓을 하게 만들고는 또 조건을 걸고 저를 미치게 해요. 지각으로 처리 되면 아예 학교 안간다할게 뻔해서 저만 애간장이 녹아요. 이런 일을 하루가 멀다하고 했어요. 학원도 숙제를 하루 종일 펴놓고 해라해라 해도 안하고 딴짓하다 바로 직전에는 숙제 못했다고 울고 불고 못간다고 또 피를 말려요. 처음에는 엄하게 혼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혼내면서 때리기도 했던거예요. 상담도 가봤고 갈등상황이 되면 제가 피해서 집밖으로 나가도 봤고  제가 며칠 집을 나가보기도 했어요. 학원도 끊어도 봤고 지금도 최소한으로 학원도 영수만 2개 보내고 있고 제가 일을 나가기도 해봤어요. 저는 노력할만큼 다 했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변한게 없어요. 거짓말하고 약속 안지키고 자기 할 일 안하고...남편은 애들 혼내는 일은 안하고 애들 교육상 안했으면 한다고 하면 알았다하고는 또 저몰래 다 해줘요. 자기편 만드는 사람처럼요. 왜 해줬냐고 하면 그때는 제가 틀렸대요.

 저는 애들한테 정이 떨어지고 애들은 제말을 듣지도 않고 엄마는 욕하고 때렸다고 비난하고 대들고 때리고...ㅋㅋㅋ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 그꼴을 보고만 있자니 너무 괴로워서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애들 데리고 집에서 나가달라고 했어요. (남편이 반대한 재테크로 집보러 다니고 계약부터 모든 결정 저 혼자했고 이걸 혼자 몇번해서 마련함.) 남편은 경제적 능력이 있고 갈곳도 있었어요.남편과 애들은 나갔고 며칠째 혼자 살고 있어요. 정신적으로는 훨씬 편해요.

따로 사는게 서로 피폐해지지 않는 길이라 판단 됐고

저는 그들 틈에서 불행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알 수가 없었어요. 

남편과는 애들일로 계속 카톡과 통화를 하고 있는데 애들은 반성 같은 건 없고 남편도 힘은 들겠지만 들어온다고 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저는 담담해요. 제인생이 이나이에 홀로

너무 초라해지는 거지만 불행하게 하루하루를

그들 틈에서 살기가 싫었을 뿐이에요.

인생 선배님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애들 걱정은 안되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지금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서

애들에게 줄게 아무것도 없어요.

사랑도 연민도 한통의 전화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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