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 네 살 때 퇴직해서 예비 6학년, 이전 수입 거의 회복했어요.

 

친정엄마께서 딸아이를 전담하여 돌보아 주신 덕에

걱정 없이 회사를 다닐 수 있었어요.

 

당시 중소기업 기술영업직이었고, 월급은 세후 350정도 됐어요.

그런데 근무시간이 7:20-19:30으로 길었고, 

주말에는 과장급 이상은 워크샵이나 회사 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많아

애 크는 거도 제대로 못보고 뭐하는 짓인가 하며 현타가 왔었어요.

 

아이가 네 살 되었을 때 친정엄마도 밖에서 일하고 싶어하시기도 하고,

저도 아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그 후 아이 또래들과 독서모임 만들어 매 주 다양한 책 읽고,

여기저기 체험도 많이 다녔어요.

(그 엄마들은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잘 하는 편이었어서

아이에게 재미있게 영어교육 시켜주고자

영어독서지도사 등 자격증 네 개 따고

아이들 모아 영어를 가르쳤어요.

 

유치원에 영어 파견강사로 나가기도 했고,

지금은 집에 영어공부방 차려서 소규모 인원 지도하고 있어요. (제 아이 포함)

인원도 많진 않고 원비도 적게 받는 편이라 수입은 월 200만원 안쪽이지만

영어 동화책으로 수업하며 영어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고,

(어제도 피자 만들기 하느라 하루종일 피자 구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던 아이들 영어실력 느는 거 보면 보람이 있는 일이에요. ^^

 

독서모임하던 엄마 중 한 분이 오전에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소개해 주어서

지금 한 달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9시 출근, 1시 퇴근)

 

생산현장에 외국인 인원 파견하는 회사이고

제가 하는 업무는 외국인 직원 근태관리, 급여작업, 기타 관련 소소한 업무들이에요.

기존에 회사 다닐 때 업무에 비하면 정말 쉽고 스트레스 하나도 없어요.

무엇보다 근무시간이 짧아서 만족도도 높구요.

 

말이 길었는데요, 회사 퇴직 후 8년 만에

제 수입이 퇴사 전 월급을 회복해서 기쁩니다. 

 

중간에 제 수입이 확 줄었을 땐 뒤쳐지는 거 같아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딸아이와 좋은 시간 많이 보낸 거에 후회 없구요,

잘 이겨낸 거 같아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 (오글오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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