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사회, '이재명 서울대병원 이송' 두고 "의료전달체계 짓밟았다"
부산 일정 도중 흉기에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입원했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간 것을 두고 부산시의사회가 “국내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았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부산시의사회는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했어야 마땅하다”며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주장했다.
시의사회는 “그러나 이 대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외상센터에서 모든 수술 준비가 다 됐음에도 병간호를 핑계로 몇 시간을 허비해 가며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 의료 부족의 해결책으로 ‘지역 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 추진한 민주당 스스로가 ‘우리나라 지역의료 문제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생방송 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증명했다”고 전했다.
시의사회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 과정에서 소방 헬기가 사용된 점 또한 비판했다. 이들은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니었음에도 119 헬기를 전용했다는 것은 그 시간대에 헬기 이송이 꼭 필요한 환자들의 사용 기회를 강탈한 것”이라며 “과연 대한민국 그 누가, 자신이 원한다고 지역에서 119 헬기를 타고 자신들이 원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갈 수 있느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끝으로 시의사회는 “민주당은 자신들의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 지역 시민과 의료인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포퓰리즘에 입각한 ‘지역 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 안은 자진 폐기하고, 안정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의료계와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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