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작극이란 사람들 필독..이주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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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혁 의사 페이스북 펌-자작극일 수 없는 이유

 

박근혜는 10cm고 JM은 1cm라는 얘기들을 분명 할 것같아서 이에 대해 좀 얘기해 보려 한다.

피부가 날카로운 것에 베어서 생기는 상처를 '열상'이라고 하고 뾰족한 것에 찔려서 생긴 상처를 '자상'이라고 한다.

위중한 외상 정도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중요한 신체 장기에 얼마나 치명적 손상이 생겼느냐에 달려 있다.

중요한 장기일수록 몸 속 깊은 곳에 있다. 예컨대 손목을 그었다고 했을 때 '긋는' 방식으로는 결코 치명상을 입히기 어렵다. 즉 상처의 겉에 있는 피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속에 있는 장기나 혈관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동맥은 정맥에 비해 아주 깊숙하게 숨겨져 있다. 따라서 손목에서 요골 동맥 등에 치명상을 입히려면 긋는 방식이 아니라 깊숙히 찔러 넣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를 찌를 때도 마찬가지. 간이나 비장, 콩팥같은 vital organ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들은 복부를 통과해 아주 깊은 곳에 흉기가 들어가야만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한 사망은 주로 출혈과 관계 있다. 빠른 시간에 많은 출혈이 생기면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의 양이 급속히 줄어들고 심장이 뛰어봤자 더이상 혈압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면 뇌를 비롯해 각종 주요 장기에 혈액이 도달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것.

그러니 커터칼을 갖고 얼굴에 10cm짜리 열상을 만드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과 거리가 멀다. 습격을 하는 괴한의 입장에서 볼 때, 얼굴을 문구용 커터칼로 긋는 것은 증오나 혐오와 관계 깊다고 본다.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할 때랑 비슷한 것이다. 상대를 진심으로 증오할 때 그런 행동이 나오게 돼 있다. 하지만 입구가 넓다고 그 속의 주요 장기가 다치는 것이 아니다.

​허나 10cm 날이 달린 과도로 목을 찌른 것은 위의 경우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다시 얘기하지만 입구가 얼마나 열렸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속에 깊숙한 곳에 자리한 중요한 혈관 등을 손상을 입혔느냐에 따라 사람 목숨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과도로 목을 찔렀다는 것은 괴한의 입장에선 아주 확연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할 밖에 없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라는 말이 있다. 목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가장 무서워하는 곳이다. '목을 움츠린다'라는 말은 겁을 먹었을 때 누구나 반사적으로 취하는 동작이다.

확실한 살해 의도를 갖고 10cm 짜리 과도로 목을 찌른다면 얼마든지 사람을 즉사시킬 수 있다. 표면에 난 피부 열상이 1cm건 0.5cm건 그 입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칼날이 어디까지 닿았느냐가 중요하다.

펨코 등에서는 이게 자작극이라며 비웃는 모양인데, 자기들 목에 누가 칼을 찔러도 그렇게 웃기만 할 지 난 이해 못하겠다. 목을 찌르는 건 너무 위험해서 자작극이라고 보긴 매우 어렵다. 자작극 하려면 커터칼 들고 목 말고 다른 곳을 그어야 했다. 그러면 겉보기에 피도 더 많이 나오고 상처 길이도 늘릴 수 있지 않았을까?

경정맥이냐 경동맥이냐도 중요하지 않다. 경동맥은 물론이지만 그보다 더 표면에 위치한 경정맥 trunk가 뚫렸다 해도 그것으로도 즉시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 나오고 금방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큰 혈관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피가 기도를 막게 돼 있고 4분이면 사망이다. (경정맥의 작은 분지를 다쳤을 때는 그정도로 위급하진 않다.)

이런 상처를 입었다면 사실상 현장에서 처치하기 불가능했다. 만약 과도가 오차 없이 들어가서 JM이 경정맥을 제대로 찔렸다면 지금쯤 우리는 그의 사망소식을 뉴스로 전해 듣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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