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고 혼자 사세요
작지만 제가 벌어서 집 마련해드렸구요
딸한테 다 뜯겨서 무일푼입니다
공과금 등등 제가 냅니다
한 달에 1~2번 다닐 땐 눈치보고 살짝 어려워하시더니
연말이라 12월달엔 자주 갔고 오늘도 새해 첫날이라 가서 맛있는 거 사드렸어요
최근에 자주 간거죠.
오늘 시간 길게 놀아드리고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에 가는 중이냐고 전화오셔서
블투라 차안에서 남편 저 시모 셋이 통화하게 됐네요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제 칭찬으로 서사가 길더니
자긴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한다고 하면서
갑자기 니네랑 같이 살고싶다고
(남편한테) 니네 할머니 못 봤냐 90 넘으니 힘 다 빠져서 사람구실 못하더라
남편왈 (농담조) 그때되면 시설로 가야지
(시모 못 들었는지 계속 말하심)
지금 기력 있을 때
너희랑 잼있게 살고싶다고
그리고 자기는 죽기 싫다고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남편왈 우리 다 죽고 혼자 살아 남아 뭐해요
(시모 걍 웃음)
그렇게 통화하다가 끊었는데
착잡하네요 ㅜㅜ
남편은 제가 시모랑 절대 같이 못 산다는 거 지속적으로 인지 시켜서 잘 알아요..
주로 남편 보내고 띄엄띄엄 갔을 땐
안그랬는데 최근 자주 뵀더니 슬그머니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으시려 하네요
다시 한달에 한 번으로 줄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