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얘기를 꺼내야될지 싶지만
양육을 잘못한 죄를 아이에게 그대로받고 있습니다.
어릴 때 매도 들었습니다.
욕먹을 각오로 어떤 조언이라도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코로나로 가정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사춘기 시작점도 맞물려 시작되면서 스마트기기 통제가 안 되더군요.
게임에 빠져들더니 학원도 빠지고, 급기야 그만 두고요.
게임을 하면서 욕설이 날로 거칠어져 갔습니다.
고3 첫째가 피해를 보고, 제가 둘째에게 뭐라고 하니 엄마인 저와 마찰이 더 심해지고
벽을 치고, 바닥을 치고, 방문을 부수고, 집안 집기를 부수고, 주방의 흉기를 방 안에 갖다 놓더라고요.
사춘기 지옥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춘기라 표현하지만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중3 졸업반인데 12월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안 가고 있습니다.
며칠 후 졸업식에도 당연 안 가겠죠.
방문을 잠그고 본인 볼 일 있을 때만 밖으로 나옵니다.
이미 이성을 잃은 아이는,
엄마에게 온갖 쌍욕과 흉기까지 들이대고
폭언,폭행과 위협을 합니다.
저를 죽이겠다고 합니다.
자라면서 물질적으로 결핍되게 거지같이 키웠다 하고,
매도 맞았다라고 분노가 가득해서 나날이 폭력적이 되더니 지옥 한가운데 있습니다.
상담센터는 저만 다녀왔고,
상담이든 병원이든 간다고 말했던 아이는
막상 가자하니 지금은 안 간다고 말을 바꾸네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집 안 집기를 부수고요.
첫째가 신고해서 경찰이 오기도 했습니다.
이 상태로는 고등학교는 안 다닌다고 할 것 같고, 또한 고등학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학 생각은 접고 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집에서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조용한 아이라고 선생님이 그러네요.
보통 때는 등교시키고 제가 저 출근 전 방청소도 해주고,
식탁에 와서 밥을 안 먹으면 굶는 게 안타까워 방문 앞에 차려다 놔 주곤 했는데 상담 선생님 말대로 며칠 전부터 제가 그걸 중단했습니다.
밥이라도 나와서 먹으라고요.
스스로 라면도 끓여먹고
김밥 말아 놓으니 갖다가 먹고 하더니.
오늘부터 별안간 배달음식을 시키겠답니다.
(혼자 2만7천원 햄버거를 배달 주문했고 결제해줬습니다)
그동안 보통의 평균적인 누림을 못 누리고 자랐으니 지금부터 2개월 동안 다 누리고 2개월 후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릴 때 부터 용돈 받은 걸 모아놨던 통장을 달라네요.
저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거라고 줄곧 말해왔는데
2개월후 사라진다라고 바뀌었어요.
사라진다는 게 죽는다는 얘기인 걸까요? ㅜㅜ
며칠 전에는 자고 일어나니 방문 철봉에 목 매다는 올가미를 만들어 놨습니다.
방안에 흉기도 있는 상태여서
순간 심장이 쿵하고 손이 떨려서 방안의 아이를 부르니 인기척은 없고 경찰 신고를 해야 하나 싶을 때 인기척이 들려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올가미는 제가 풀어서 숨겨놨고, 주방의 흉기랑 공구함도 모두 숨겨놨습니다.
폭력적인 상황이 오면 경찰에 신고하고 입원을 시키든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입원이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중언부언. 횡설수설 말이 길었습니다.
당장 눈앞의 일.
어릴 때부터 용돈 저축한 통장과 돈을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450만원 가량 되어요.
이중 용돈 받은 거 외에 제가 매달 소액 자동이체 해준거로 성인 때 만기되는 적금이에요.
적금이라하니 해지해서 달랍니다.
자기가 친척에게 받았으니 자기 돈이라고 해요.
줘야 할까요?
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두렵습니다.
어떻게 어떤 말을 아이에게 잘 얘기해야 좋을까요?
안 준다고 했더니 애가 분노가 심하게 반응하고,
내일 결정해 얘기해주겠다고 했는데 결과를 아이가 수긍하고 인정하지 않고 폭력적이 될 게 예상이 되거든요.
자식에게 짐 안 되려고 새벽 4시부터 출근해 일하고,
등교 전 잠깐 들러 등교하는 거 보고 또 출근해서
점심값도 아까워 굶고 밤이 되도록 몸으로 일하는데
진짜 죽을 용기가 없어서 꾸역꾸역 사는 제 자신이 살 가치가 있는지나 모르겠습니다.
첫째는 툭하면 신고하려고 하고,
왜 입원 안 시키냐고 난리를 치는데 입원을 시키면 계속 가족과 격리시켜 주는 것도 아니고 돌아와야 할 텐데
배신감으로 더 원망이 깊어지고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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