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기 까지 저에게는 아직도 대략 10시간이 남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다다음 날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몸이 아파서 오늘까지 침대에서 생활하며 먹고자고 먹고자고
했어요. 방에 누워 있어야 했던 것을 핑계로
나의 아저씨를 다시 봤어요.
볼 때 마다 좋은 부분이 다른 영화나 책이나 드라마를 저는
명작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이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사채업자들의 전화를 받고, 이것저것 의구심이 든 동훈이
지안이를 돌봐주던 할아버지를 찾아 뵙고, 지안이의 사연을
들으면서 아무 말 안하고 있다가
나오면서 어르신 존경합니다. 하던 부분이요.
어떤 사람에게서 무엇을 더 크게 볼 것이냐는 결국
내 선택이에요.
저는 14년차 난임부부에요.
미국에 살아서, 여기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올 해 병원으로 부터 제가 아이를 갖는 길은 대리모나, 입양뿐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과장 없이 꽤 괜찮은 주택 가격만큼의 비용을 지불했고,
마지막 3년은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아이 갖기만을 바랬어요.
결국 아이는 오지 않았지만,
그 세월 속에서 제가 지금 정말 크게 느끼는 것은
우리 개별 인간 하나하나 생명의 위대함과 소중함입니다.
82덕분에 23년도 잘 보냈습니다.
24년은 더 잘 보내려고 해요.
저는 이제 나가서 23년 마지막 식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할 거에요. 감기가 다 나아서 다행이에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