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마무리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사실 오늘과 내일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가 그렇게 이름붙였을 뿐 지금 살아가고 있는 매 순간일 뿐인데 말이죠
작년 말 읽기 버거웠던 책을 쉬지않고 하루 10페이지로 나눠 읽으며 제법 수월하게 목표를 달성한 이후로 '일상'을 대하는 저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매일' '하루' '일상'이라는 시간에 담긴 엄청난 가능성, 잠재력, 공평한 기회를 새삼 목도하고는 올해 그것들과 친해져 보기로 했는데 꽤나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네요
그렇게 해서 부모님의 죽음과 흐트러진 일상 속에 널부러져있던 저 자신을 세우고 매일 하루 24시간 속에서 내 마음으로, 내 뜻으로 직접 끌고간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하루에 무언가를 얼마만큼 했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하루에 무엇을 어떻게 하고 내가 그것을 할 때 얼마나 행복했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일년이었고요
손놓았던 책을 매일 루틴처럼 들고 집을 나가 도서관이든 카페든 앉아서 책 안으로 들어가 기분좋게 헤엄치고 나오던 시간들이 좋았고, 일주일에 정해진 날엔 눈딱감고 나가서 땀흘리고 심장 터지게 운동하고 땅을 구름밟듯 밟고 나오는 시간들이 좋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안아주며 사랑한다 말한 시간들이 좋았고,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해온 시간들이 좋았고...
그중에서도 82에서 추천받은 책들을 읽으며 누린 즐거움은 참으로 컸어요
나이들면서, 남들 다 겪는 인생의 풍파를 겪으면서 12색만 알던 제가 36색을 알게 되고 50이 넘어가 60을 향해가는 중년이 되면서 이제는 126색쯤 알게되니 전에는 그 색이 그 색 같았던 책들이 이제는 색 구분이 되고 그 색들의 조화에서 희열도 느끼게 되었네요
좋은 책들 추천해주신 82님들께 감사드리며 제가 읽은 책들 적어봐요
다 좋은 책들이라 누군가에게 또다른 즐거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올해의 책은 '상실 수업'과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입니다
부모님의 죽음과 그 이후를 잘 다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돌보지 못한 저의 일부를 이해시켜 주면서 다독거려준 책이고, 특히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는 제가 그동안 깨닫고 배우고 궁금해 하던 것들의 연결된 이야기, 방향을 제법 또렷하게 알려주어 문제집만 갖고있던 학생이 해답지를 얻은 느낌입니다
모두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들로 가득한 2024년 맞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함께 살아가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꿀벌과 천둥
단테의 신곡
올리브 키터리지
에이미와 이저벨
오 윌리엄
스토너
동급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상실수업
루
만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배움의 발견
나와 퓨마의 나날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브리맨
오직 두사람
햇빛 어른거리는 거리의 코끼리
The shadow of the wind
Eleanor Oliphant is compltely fine
Exhalation
Grit
Atomic habits
Where the crawdads sing
Why fish don't exist
Think again
Hopper by mark str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