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시어머님이 지방에서 아파트에 혼자거주하고 계시는데,그냥 갈수 없어서 어제부터 친정언니가 준 도토리가루로 묵쑤고.
친정표 시래기 삶아서 멸치.들기름,된장 넣고 지지고. 횡성한우와 새송이버섯 장조림에 참나물 ,봄동 무침등등 시어머님이 좋아하는 반찬했더니 남편이 괜한짓 한다고 이제사 말하네요.
그동안 한달에 한번꼴로 저렇게 반찬해서 보냈더니 갈때마다 안드셔서 남편이 버렸나봐요.
사는 아파트도 세자식이 똑같이 돈내서 25평짜리 올수리된거 깔끔하게 청소도 잘하시고 건강하셔서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며 낮에는 식사도 잘하시는데. 근처사는 시누이가 센터서 돌아온후 저녁에도 식사해야 한다고 배달도 시켜드리는데 혼자서 잘안드십니다.
그동안 시누이애 봐주신다는 명분으로 합가했다가 다섯달전 집얻어 나와 혼자 거주하시는데 식사는 절대 혼자 안하신다네요.
두번정도 제가 가서 준비해간 찬으로 같이 식사하거나 식당에 가서 사드리거나 해서 잘몰랐고 나머지는 남편이 한달에 한번씩 제가 만들어준 반찬갖고 가서 식사하고 하룻밤 자고 담날 식당에서 식사하고 올라오곤했는데 갈때마다 먹고남은 반찬 그대로 있었나봐요.
다른날은 다른 형제들이 주말에 가서 잠시 포장해간걸로 한끼 식사하고 냉장고를 거의 열아보지 않았고 시누이는 반찬 배달 시켜주곤 했는데 그것도 잘안드셨나봐요.
짐작은 했지만 그냥 음식장만 안하고 내일가서 한끼 사드리고 올걸 그랬어요.
그걸 이제야 말하는 남편도 답답하고.
남편은 내일 가서 그걸로 점심식사 같이 하고 오자고 하는데도 헛수고 한게 어이없네요.
삼일 연휴에 음식 준비하고 내일은 찾아뵙고 이틀을 그냥 쉬지도 못한다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과 피곤이 확 밀려오네요.
그래도 그연세에 건강하셔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돈드는거 감당하고
한달에 한번은 찾아뵈야지하고 책임을 다하려는데 언제까지 이럴지 저도 잘모르겠네요.
이상 낼이면 60인 며느리가 30년째 책임과 의무에서 허덕이며 하소연하는 푸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