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 노후 준비를 위한 희생, 지긋지긋해요

맞벌이이고 수입이 적지 않습니다.

둘 다 가난하게 자랐고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지런히 성실히 일했고

50대에 접어든 지금 별 걱정없이 살고 있기는 합니다.

한 해 저축이 1억이 넘긴 합니다만 흙수저로 시작해서 지금 노후준비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상황이에요 집은 있지만 더 비싼 곳에 현재 전세 끼고 사서 아직 갚아야 할 금액이 크긴 합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책임감있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에요

문제는 지나치게 돈 사용에 대한 경계가 있어요 

이제는 필요한 데 돈을 더 과감하게 쓰고싶을 때가 있잖아요

 

아들 방에 침대를 사 줄 때도 그게 왜 필요하냐, 누우있기만 하지 침대를 왜 쓰냐

(본인은 없습니다.) 저는 친정 아버지가 쓰시던 거 가져왔구요

식탁을 살 때도(심지어 40대에 샀음) 그게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고 지난한 설득과정과

제 고집으로 겨우 샀어요 몇년 전까지 밥상 놓고 밥 먹었어요

자동차, 당연히 없습니다. 돈이 들어서 단 한번도 사는 걸 고려하지 않았어요

서울이니까 필요없을 수 있지만, 어디살아도 애시당초 고려사항이 아니었을 거에요

 

제가 돈 현재 막 씁니다. 

막이 얼마냐구요? 밥도 많이 시켜먹고 결제도 여러 개 했어요

전 명품이니 뭐니 관심없어요

하지만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츠채널 등등 여러개 결제해 놓고 쓰다 남편이 알고 

몇 개 결제 취소했어요

집에서 받아먹는 계란 시켰다 크게 싸움나고 이것도 뭐 제 고집으로 받아먹기는 하는데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 났었어요

고등 아들 성장치료 문제(한달 백만원 예상)로 현재 남편은 집을 나갔습니다. 그 돈 못쓰겠다구요.

노후 걱정하는 건 본인만이고 저는 아무 생각없이 돈을 막 쓰는 사람입니다. 

 

남편이 집 나간 지 3일....

사실 그냥 안들어왔으면 하기도 해요

이혼이 안 두려운 건 아니지만 그냥 이혼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제가 남편보다는 현재 더 벌어요

그냥 이제 제 마음대로 돈 쓰고 편하게 살고 싶어요 

그렇다고 수백 수천을 펑펑 쓰겠다는 건 아니에요

 

지나친 통제와 자신만이 옳다는 확신이 큰 남편

다른 부분은 좋은 사람이지만 

50대인 이 나이에 남편의 통제아래서 그 통제에 굴복하며 사는 게 수치스럽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이 더 이상 남편과 타협하고 싶지 않아요

근검 절약이 미덕이라는 사고방식이 너무 지긋지긋하고 화가 납니다.

남편이 집을 나갔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마음이 전혀 동요가 없네요

 

그냥 관계를 끝냈으면 좋겠어요

아들래미는 제가 갱년기 우울증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하는데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싶고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네요

남편은 남편과 잘 맞는 사람과 다시 만나면 행복할 거에요

 

이러다 노인이 되어 수입이 없어지면 돈 5000원 만원 쓰는것도 통제당하는 상태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신혼 초 외벌이 시절에 그랬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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