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이른 아침 간단히 먹고 서울숲에 갑니다
집 근처라 운동삼아 한바퀴 걸으면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눈 펑펑 오는 아침이라 갈까말까 하다가 하던대로 하자 하고 남편과 나와서 걸었어요
출발할 때는 별로 쌓인 눈이 없었는데 점점 굵은 뭉치의 눈이 쏟아지면서 숲을 거니는 동안 세상이 하얗게 덮였네요
서울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게 될 줄이야...
곳곳에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도 할말을 잃게 만드는 설경에 끊임없이 내뱉는 감탄사도 그 고요한 아름다움의 균형을 깨뜨릴까 소곤소곤 ^^
평소 도심 속 사람들과 차가 얽혀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던 일상이 눈에 다 덮히고 오직 고요한 세상만 있어요
너무 좋아서 점심 먹는 것도 잊고 15센티 이상 쌓인 눈을 뽀득뽀득 밟으며 실컷 눈에 담고 가슴엔 시린 공기 가득 담고 왔어요 ^^
사실 오늘 눈보러 나가신분들은 모두 로또 맞으셨을거라 생각해요
올해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과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
줌인줌아웃에 눈덮힌 서울숲의 하얀 풍경 사진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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