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하늘은
잔뜩 흐리구나
분노와 절망과 후회와
미안함이 뒤섞여 터질 듯한
가슴속이지만,
모든 걸 뒤로 하고,
그저 슬픔만으로 너를
떠나보낸다
무엇보다
더 이상
너를 볼 수 없고,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너와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절망스럽게 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머리가
식고 나면
내가,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고
행동할게
모욕과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렴